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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2005-11-04 :     

10월 19일부터 26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55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의 주빈국은 한국입니다. 이와 관련된 행사가 주빈국관에서, 한국관에서, 그리고 독일 전역에서 집중적으로 열렸습니다.

 

아래는 주빈국관이 설치된 포럼관 사진들입니다.

 

 

주빈국관의 컨셉은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현대적인 것과 고전적인 것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것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먼저 도서전 개막과 함께 매체와 각국의 프레스를 위해 주빈국관을 개방했는데, 많은 취재 기자들이 와서 취재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에게 주빈국관이 개방된 것은 10월 22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이 날은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사진은 데스크에서 사람들이 홍보물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단 부분에 알룩달룩하게 작게 보이는 것은 판화가 남궁산 선생의 장서표 전시 작품들입니다. 다른 날의 일정은 출판관계자들의 비지니스를 위한 일정으로 꾸며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22일 토요일은 많은 일반 시민들로 북적거려 활기가 넘쳤고 보기가 좋았습니다. 

 

 

주빈국관 전면에는 12명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브로마이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경림 선생과 박완서 선생이 제외된 것이 의아했습니다. 한국의 석기문화를 대표하는 고인돌과 IT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답게 U-북을 서로 조화시킨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전시장 평면을 꽉 채운 고인돌 조형물은 남근석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발상이 신선하고 또 인상이 괴기스러워서 방문객의 시선을 압도하며 사로잡았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주빈국관의 구성과 꾸밈이 매우 창의적이라고 평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이번에 주빈국 행사 총감독을 맡은 황지우 선생은 일정 내내 주빈국관에 머물면서 행사를 지휘 감독했습니다.

 

독일 곳곳에서 삼성과 LG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광고판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인돌 조형물 안에 삼성의 휴대폰과 DMB 폰, 그리고 종이책이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었는데, 휴대폰에서는 문자-영상-소리로 한국의 출판 문화를 계속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u-북은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전시장 밖에서도 컴이나 모바일로 책(정보)을 다운받아 볼 수 있게 꾸몄다고 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관람객들이 이를 활용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주빈국 앞 광장에서는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앞선 한국의 활자 인쇄 기술을 재연하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전시관 안의 또다른 측면에서는 직지심경의 목판 제작과정을 재현해 영상으로 보여주었고, 홍길동전, 왕조실록, 기타 한국의 고문헌들을 전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주빈국관에서는 또 매일 다양한 문학 세미나와  낭독회가 열렸습니다. 윤후명 양귀자 낭독회, 한강 배수아 낭독회, 그리고 한글 한 시간에 배우기, 한독 문학의 만남 세미나를 잠깐씩 참관했습니다.

 

샘터에서도 한 권(문학의 숲을 거닐다)이 선정된 한국의 책 100권은 12인의 한국 문학 거장 브로마이드 반대편 쪽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에서 가려져 있어 초라해 보였습니다.  

 

 

 제가 이번 도서전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도서전의 디스플레이와 비즈니스 컨셉이 작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부스를 설치한 출판사들도 작가들의 사진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고, 해냄출판사는 아예 조정래 개인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조정래 선생 띄우기에 집중했습니다. 

피천득, 법정, 이해인, 장영희 같은 대표적인 필자를 가지고 있는 샘터로서는 활용의 묘를 궁리할 수 있는 좋은 힌트가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문학 선진국들의 출판사 부스도 자국을 대표하는 작가들 위주로 부스를 꾸며놓고 활발하게 저작권 세일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출판사업부 김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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