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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드디어 한 권의 책이 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006-02-07 출판사업부 :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는 왠지 처음부터 쉽지가 않았다. 글을 쓰신 작가분도 (거짓말 좀 보태면) 한 글자 쓰고 절 한 번 하고, 다시 한 글자 쓰고 절 한 번 했다고 하니 얼마나 공을 들인 원고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가슴에 담고 있던 이야기가 정말 많았나 보다. 도저히 한 권으로는 만들기는 무리인 원고 분량이었다. 읽고 또 읽고, 여기를 빼면 어떨까 저기를 빼면 어떨까 고민했다. 결국 손질은 작가분이 하셨지만. (그래, 내가 원고 전체를 더하고 빼고 하는 건 좀 오버일지도 몰라;) 나도 내 나름대로 원고 분량 줄이느라 머리가 한 움큼은 빠져버렸다.

그렇게 해서 원고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제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 착수!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고비가 닥쳐왔으니……. 그것은 바로 본문에 들어갈 사진을 선별하는 일이었다. 사진을 열어보는데도 늘 쓰는 파일 형식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그거 열기 위해 엄청 고생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출력실에 부탁해 jpg형식으로 전환, 디자이너가 1차선별 작업을 했다.

그리고 디자인 사무실에 모여 앉았다. 표지.본문 디자이너, 작가 선생님 그리고 나. 오후 늦은 시간까지 머리를 맞대고 어느 꼭지에 어느 사진을 넣을지 고심했다. 결국 대부분의 사진은 한 번 정해진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몇몇 불행한 운명을 지닌 사진들은 교정지에 앉아 보기만 하고 진짜 책이 나왔을 때는 CD 안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들도 정말 아까운 사진이 많았다. 흑백보다는 총천연색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사진들도 많았고. 이런 것들은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지금 책에 들어가 있는 흑백 사진이 나쁘단 것은 아니니까 뭐.


어찌어찌 사진 선별이 끝나고 이후에는 다른 책과 똑같은 교정 작업들이 진행. 후, 하지만 여기서도 외국어 지명에 대한 표기 문제 때문에 작가분과 메일을 주고받기 수차례. …… 그 동안은 정말 평탄하게 작업한 것 이었구나…… 아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제목도 정해야 하고 보도 자료도 작성해야 하고…….


이제 제목 정해야 할 때가 왔다. 소제목들이 너무 매력적이라 얘들을 버리기가 참 아까웠다. ‘하지만 그건 너무 식상해’라는 의견이(좌절). 결국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고, 작가분도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지금의 제목이 탄생하게 되었다. 정말 생각해 보니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구나. 보통은 이렇게 하던가?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감사.

그리고 이제 인쇄 감리 간다. 하필이면 연말연초 끼고 나와서 인쇄소 한창 바쁠 때 인쇄 스케줄이 걸렸다. 결국 뺀다고 뺀 시간이 토요일. 쉬는 날이다……. 본문은 2도니까 일찍 끝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 때 생각하니 또 안습 현상이 나타나네. 사진이 흑백이다 보니 이쪽 농도를 맞추면 글씨 색이 흐려지고, 글씨를 올리자니 사진이 온통 검다. 종이에서는 계속 가루가 날리고, 왜 이러는 거야 대체! 인쇄소에서 마냥 돌아가는 종이들을 계속 쳐다보니 정신이 멍해진다. 정신 차려야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드디어 한 권의 책이 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특별히! 우리 샘터 건물 외벽에 예쁜 현수막도 하나 해서 걸었다. 다들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얼굴이 참 매력적이라고 했다. 부디 샘터 앞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소녀의 매력적인 웃는 얼굴을 발견하게 되기를!

 

출판사업부 서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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