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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를 바꿔서 생각해도 문제
2006-05-09 :     

각도를 바꿔서 생각해도 문제?


풀로 모자를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모자를 팔러 다녔습니다. 어느 날, 그는 모자를 팔다가 너무 피곤해서 마침 길가에 있는 나무 그늘 밑에 모자를 내려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모자를 파는 사람이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곁에 두었던 모자들이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영문을 몰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그는 나무 위에 수많은 원숭이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숭이들의 머리에는 하나같이 모자가 씌어 있었습니다. 모자 장사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만일 그 모자들을 다시 찾아오지 못한다면 그의 가족들은 배를 쫄쫄 곪게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그의 뇌리에 원숭이들이 사람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 것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는 먼저 자신의 왼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과연, 원숭이들은 모두 그를 따라서 왼손을 들었습니다. 박수를 치자, 원숭이들도 역시 따라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래, 바로 지금이야!’


그는 급히 머리 위의 모자를 벗어 땅바닥에 던졌습니다. 원숭이들은 이번에도 역시 그를 따라서 하나 둘씩 모자를 땅으로 던졌습니다.


모자를 파는 사람은 신이 나서 모자를 주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간 그는 이 신기한 일을 그의 아들과 손자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의 손자가 가업을 이어 모자를 팔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손자는 모자를 파는 도중에 그의 할아버지처럼 큰 나무 아래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상) 할아버지와 똑같이 모자도 원숭이들에게 뺏기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손자의 머리에 할아버지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손자는 왼손을 들었습니다. 원숭이들도 왼손을 들었습니다. 손자가 박수를 치자, 원숭이들도 예외 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오호, 과연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이 거짓이 아니었군!’


손자는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모자를 벗어 땅 위로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원숭이들은 단 한 마리도 손자를 따라하지 않고 다만 멀뚱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손자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원숭이들의 왕이 출현했습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모자로 손자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습니다.


“뭐하는 짓이야? 너한테만 할아버지가 있는 줄 알았지?”


오늘날 사회는 폭발적인 양으로 정보가 늘었고, 모든 일이 순식간에 변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혹시 과거에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성공했다고 해도, 그 방법이 지금도 통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종종 잊습니다. 그래서 실패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우리는 언제나 전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문제’의 본질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모든 현상은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관찰하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난다면 아마 우리는 여러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알고 보면 아주 시시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문제’들은 겉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샘터 출판사업부 서은미 엮음, <좌절을 이겨낸 70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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