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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박완서, 이해인, 방혜자, 이인호
2007-02-07 :     

샘터의 두 번째 『대화』 박완서, 이해인, 방혜자, 이인호 지음

 

 일방적인 강연이나 연설이라면 몰라도,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은 이 시대에 대화의 자리는 좀처럼 성사되기 어렵다. 우선 상대가 있어야 하고 서로 간에 마음과 시간과 뜻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어려움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일단 성사되기만 하면 대화는 신비한 힘을 갖는다. 강연이나 연설에는 없는 화학작용이 그 속에서는 일어난다. 그렇게 삶의 경륜이 응축된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반사적 광영(反射的 光榮)’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대담집 『대화』(2004년)에 이어 샘터의 두 번째 『대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담집에는 박완서, 이해인의 월간 「샘터」2005년 송년 특집 대담방혜자, 이인호의 2006년 신년 특집 대담 내용을 근간으로 월간지 지면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아울러 담았다.

 

앞선 『대화』가 행복, 예술, 신앙, 가족, 사랑, 시대에 관하여 연륜 있는 눈으로 폭넓고 따뜻하게 짚어냈다면, 뒤따르는『대화』는 현실 속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걸어 들어간다. 대화는 더욱 구체적이고 예리해졌다.

 

 이번『대화』의 대담자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혹은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몇 안 되는 스승이자 역할 모델이다. 그들은 어려운 시대를 때론 부드러운 미소로 껴안고, 때론 강직한 뚝심으로 건너온 우리의 누이들이다. 문학과 종교,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자신을 연마해온 경험담은 물론, 그 동안 마땅히 털어놓을 기회가 없었던 여성으로서의 고충, 개인적인 갈등과 아픔, 소중한 인연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1부인 소설가 박완서, 수녀 시인 이해인의 대화에는 문학가나 종교인으로서, 더 나아가 어머니, 딸,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아픔이 담겨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아줌마 수다’ 같은 구수하고 편안한 입담은 슬며시 미소를 짓게 만든다.

 



 2부인 화가 방혜자, 역사학자 이인호의 대화에서는 같은 듯 다른 두 인물의 대비가 무엇보다 흥미롭다. 프랑스 및 유럽 각지에서 활동해온 ‘빛의 화가’ 방혜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사로서 핀란드, 러시아 등지에서 외교업무를 수행해온 이인호는 모두 일찍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온 ‘여성 선각자’라는 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추상적이고 영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예술가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해가는 학자가 삶과 세상을 끌어안는 방식은 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하지만 극과 극은 결국 통해 있다.

 자신의 꿈을 좀 더 단단하게 연마하기 위해 현실적인 지침과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 삶의 의미와 실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생 선배 4인의 대화는 진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2007년 2월 16일 출간 예정.


-샘터 출판사업부 차장 박혜란 / 사진 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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