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개봉 2008년 | 감독 토마스 알프 레드슨출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노팅 힐〉 개봉 1999년 | 감독 로저 미첼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이번 달은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볼까한다. 렛미인과 노팅힐. 이 두 영화가왜 동시에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렛미인은나의 최애 영화 중 하나고 노팅힐도무척 좋아하는 영화지만, ‘최애’와 ‘무척좋아하는’ 사이의 간극은 두 영화 사이의간극만큼이나 벌어져 있다. 두 영화는 정말이지 몹시나 다르다. 하지만 두 영화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었던건 분명히 접점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나의본능이자 무의식을 믿기로 한다. 우선 두 영화 모두 특별한...
올해 소망했던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공간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몇 달의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는 와중에 잠시 멈춰서 나의 일들을 돌아보았다. 티 큐레이터, 차 선생, 작가 등 다양한 역할의 일을 하면서 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차를 보여주는 작업을 많이 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나의 시선이 담긴 작업들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
1999년 코미디언 출신의 영화감독 심형래가 제작한 용가리 시사회가 팬들의 관심을 모을 때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시사회 참가 신청을 했고 그들 중에는 오래 전부터 코미디언 심형래의 열혈팬이던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솔직히 영화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것은 그날 시사회 주최 측에서 내놓았던 햄버거다. 나의 ‘인생 햄버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맛있...
전국 제일의 사과 고장, 충주. 근래 들어 충주의 특산물이 하나 더 늘었다. 으뜸 충주 사과로 만든 애플사이더가 그 주인공이다. 충주의 로컬 브랜드 ‘댄싱사이더’의 이대로 대표와 직원들은 오늘도 향긋한 사과 냄새를 맡으며 열심히 애플사이더를 만들고 있다. 커피 전문기업 ‘스타벅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회사 ‘벤엔제리스’, 스포츠 브랜드 ‘반스’의 공통점은 로컬에서 시...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꿀이 잔뜩 발린 초록색 수세미였다. ‘누가 수세미에 장난을 쳤어?’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자세히 보니 그것은 수세미가 아니라 쑥설기 떡이었다. ‘이게 떡이라고? 먹는 거라고?’ 사진을 아무리 확대해서 들여다봐도 떡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양새였다. 수세미의 탈을 쓴 이 떡은 푸드 전문 온라인몰 ‘쿠캣’에서 만우절 기념으로 만...
이찬재, 안경자 부부는 수채화와 편지글로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 NBC, BBC 같은 해외 유명 방송채널에 소개된 데 이어 ‘인터넷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상까지 수상했다. 노부부의 정겨운 그림편지가 마치 내 앞으로 배달된 듯한 반가움은 편지의 진짜 주인만이 느끼는 행복은 아닌가 보다. 봄기운이 짙어지면 꼭 하는 일 중 하나가 책장 정리...
단독주택에는 단풍나무 밑, 줄장미 넝쿨 아래 등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나른한 봄날 오후, 벤치에 앉아 뻐꾸기 소리 들으며 유년시절을 떠올려본다. 봄노래도 한 곡 뽑아본다. 어디서 들었다. 노인 분들이 봄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필이면 왜 봄일까? 만물이 새록새록 소생하는데 비해 자신은 늙어감을 견디지 못한 심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단독에 살면 그...
캠핑하는 사람에게 ‘장비 부심’은 꽤 중요한 덕목이다. “형은 장비가 엄청 많네요”라는 말이라도 들으면 두 어깨와 함께 기분이 높게 솟고, 매장에 들러 장비를 고르는 쇼핑의 맛은 캠핑으로 얻는 행복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사실 캠핑은 텐트, 코펠, 버너, 식기, 의자와 테이블 정도만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먹고 자는 문제만큼 캠핑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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