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읍 점리 이장 박병준 씨는 명맥이 끊긴 ‘신주’와 ‘불술’을 복원한 발효주 명인이자 대학교, 문화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발효기술을 가르치는 미생물 전문가이다. 술보다 더 정성껏 마을의 행복을 빚는 그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이곳 태백산 800고지 삼수령이 동(오십천), 서(한강), 남(낙동강) 세 방향으로 흐르는 큰 강의 발원지입니다. 맑고 깨끗한 물로 빚으니 술에서도...
〈어바웃 타임〉 개봉 2013년 | 감독 리차드 커티스출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톰 홀랜더 누군가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취향도 공유하게 된다. 예측 또한 가능해진다. ‘이 음식 걔도 좋아하겠다’ ‘이 책 그 친구가 읽으면 딱이겠다’ ‘이 영화 걔는 분명히 봤다’ 등 뭐 이런 식으로. 아마도 내 지인들도 그랬던 것 같다. 두 번...
오감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벚꽃이 흩날리는 밤 풍경 속에서 야간자율학습를 마치고 같이 귀가하던 반 친구들과의 수선거림을 떠올리고, 바람에 실려온 샴푸향 속에서 짝사랑 소년소녀를 향하던 설렘을 맞닥뜨리는 일, 그게 다 오감에 의한 기억의 소환 때문이다. 몸이 직접 경험해 감각을 통해 쌓인 순간들은 때때로 무의식 저편에서 찾아와기억의 퍼즐을 맞추기도 한다. 그 하나하...
싱가포르에는 ‘숍하우스’가 즐비하다. 1년 내내 무더운 싱가포르지만 1층은 지붕이 드리워진 아케이드로 되어 햇볕을 가려주는 숍하우스 덕분에 여행자들은 보다 쾌적하게 도시산책을 다닐 수 있다. 일 년 내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도시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말레이반도의 남단에 자리한 섬나라 싱가포르는 적도에서 북쪽으로 130km 정도 떨어진 아열대몬순기후에 속한다....
다시 돌아왔다, 봄이! 계절이 바뀌면 그에 따라 나의 일상도 바뀐다. 봄바람과 햇살을 맞기 위해 창문을 열어두는 시간이 길어졌다. 계절마다 나를 깨우는 시간을 가지는데, 봄에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봄 햇살을 받으며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시며 햇살을 맞으며 잠시 멍하게 있는다. 생각을 비우기에도, 생각을 다시 채우기에도 오전 시간이 참 좋다. 별다를 게 없는 날일 수 있지만,...
임남규는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루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결과는 1~3차시기 통합 3분1초대의 기록으로 34명 중 33위. 실망스런 성적임에도 그는 두 팔을 힘차게 들어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궁금해졌다. 무엇이 그에게 승리의 웃음을 짓게 했는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미지의 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확인할 길 없는 불안감은...
아직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긴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프랑스는 2021년 6월 17일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비의무화가 되면서 위드코로나 시국으로 빠르게 접어들었고 지난 2월 28일부터는 백신을 맞았을 경우 박물관, 영화관, 레스토랑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 비의무화가 적용됐다. 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축하 선물을 직접 만들고 싶은데 손재주가 없어 고민인가? 상관없다. 두 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멋진 공예품을 완성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가 있으니! 에디터 한재원
다시 찾아온 저녁 어둠이 산 너머에서부터 나에게로까지 천천히 걸어오는 일, 늦은 밤거리에 찬비 내리는 일, 그러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해가 솟아오르는 일, 그 빛에 눈을 뜨는 일. 이런 것들은 특별하다 말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입니다. 해가 지고 있으니 어둠이 번지는 것이고, 비라서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고, 아침이 되었으니 날이 밝아오는 것이지요. 물...
결혼식은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장례식은 꼭 가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복한 친구 옆에서 함께 웃고 있는 사람보다는 불행한 친구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우정이라 여겼다. 어린 시절, 인생에 누적된 기쁨의 총량이 슬픔의 총량보다는 조금 더 많았던 어떤 시기까지는 그렇게 믿고 살았다. 아직 제대로 맞닥트린 적 없는 죽음과 상실, 좌절과 고통에 대한 막연함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