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동글동글하게 생긴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잎을 무서운 속도로 먹어치우는 영상을 보았다. 동그란 얼굴을 하고 눈앞에 보이는 책을 모두 읽어치우는 나와 꽤 닮았다고 느끼면서 귀여운 코알라의 식사 장면을 한참 감상했다. 평소 ‘식물’ ‘반려식물’ ‘나무’ ‘정원’ 등의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은 미리미리 읽어두는 편이다. 그날은 《반려식물 인테리어》라는 책을 보고 ...
대학을 졸업하던 2000년대 중반,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으로 놀러간 적이 있다.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내게 난생 처음 찾아가본 이태원은 말로만 듣던 외국 문화의 신천지였다. 평소에 집 근처에서는 보기 힘들던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거리에 즐비한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날 우리는 한 친구의 제안으로 터키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 케밥(keb...
쇠락한 농촌 마을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 지역 식재료로 밀키트를 만드는 ‘초록코끼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만이 대표는 그 가능성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다. 농촌에서의 창업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인 건 농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피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본향 청주는 ‘기록문화 창의도시’답게 기록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문화, 예술, 역사, 자연, 음식 등 풍부한 즐길 거리로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청주에서의 1박 2일을 기록해본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제목, 줄여서 ‘직지’라 부르는 이 책의 발간은 실로...
프랑스의 남쪽 끝에 자리한 로크브륀 카프 마르탱에는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다섯 평짜리 별장이 있다. 모던 건축의 대가 르 코르뷔지에가 아내와 자신을 위해 디자인한 작은 통나무집 ‘카바농’이다.르코르뷔지에는 이 작은 집에 충만한 평화와 고요를 남겨두었다. 바캉스는 프랑스어로 ‘휴가’라는 뜻이다. 프랑스에선 가벼운 휴가나 휴무에도 쓰는일상적인 단어지만, 왠지 바캉스 하면 여름...
〈파워 오브 도그〉개봉 2021년 |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 맥피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화를 발견할 때가 있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났을 때의 묘한 쾌감이란! 이건 OTT 시장이 커진 후에 새롭게 추가된 즐거움인 것 같다. 어렸을 적에 비디오 가게에 가서 진열된 수많은 비디오테이프 앞에 섰...
금방 막 내릴 것이라 믿었던 코로나 시대가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집에서 일하는 기간이 길게 이어진 만큼 나의 하루도 집이란 공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외출할 일이 부쩍 줄어들다보니 처음엔 잘 씻지도 않았는데 요즘엔 샤워를 하고 옷을 제대로 입고 책상 앞에 앉는 것이 하루를 살아가는 중요한 리추얼(ritual)로 자리 잡았다. 욕실에서의 시간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3월이 되면 새로운 일들이 생길 거 같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차를 시작했던 첫 마음의 설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영화 일일시호일이다. 2019년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보고 나서 책도 구매해서 읽을 만큼 좋아하는 영화다. 주인공 노리코와 다케다 선생님이 ‘차’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 차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 나도 노리코처럼 대학생 때 차를 처음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 노리코의 시선에서 감상하게 되었다. 다도구를 다루고 차를 우리는 것조차 어설프고 서툴렀던 노리코가 차를...
눈이 오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 특히나 눈 덮인 정원을 바라보면 눈을 노래하는 곡들이 여럿 떠오른다. 눈 오는 날 가만히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덧 겨울도 지나고 저만치 봄이 와있기 마련이다. 눈이 온다. 정원 단풍나무 사이로 눈이 온다. 마음이 설렌다. 눈이 오는데도 설레지 않으면 그건 살아 있는 게 아니다. 설레라고 하늘에서 눈이 오는 것이 아닌가. 솔가지에도 눈이 ...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 모임, 업무 회의, 취미 모임 등 우리는 인생 대부분을 모임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 모임들이 모두 즐겁기만 했을까? 지루하고 무의미한 모임들을 보다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7가지 조건에 주목해보자. 에디터 김윤미 |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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