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편지 - 메일함에 쌓인 우정 몇 달 전, 친구 나현에게서 반가운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대학 동기인 우리는 대학 마지막 학년을 장악한 전염병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데다 졸업과 함께 더 연락이 뜸해진 상태였다. ‘정민, 네가 보내주었던 메일들 다시 읽어봤어. 처음 읽을 때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 그만큼 달라진 거겠지? 그때도 지금도, 너의 메일은 많은 ...
‘음식은 나누면 열 사람이 행복해지고, 지식은 나누면 백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배움은 나눌 때 의미가 더 커진다. 김미경 씨는 평택 오성면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기꺼이 배움을 나눈다.“매 끼니마다 특별한 걸 해드릴 순 없으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내는 게 전부예요. 대신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소고기 장조림은 빼놓지 않고 올립니다. 이...
“언니, 지구를 위해 한 명이라도 바뀌면 되는 거야.” 지난주에 아는 동생을 만나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친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대단한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의식을 갖고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난 환경을 위하여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을까 자문해봤다. 물건을 사지 않는 것?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나의 삶은 차가 중심이었다. 차를 배우면서도 끊이지 않는 궁금증이 일었고, 티 큐레이터로서 차를 직업 삼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흔히 차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고 하면 찻집 운영이나 판매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건 찻집 오픈이 아니라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차가 일상이 되고, 누군가에게 쉼이 되고, ...
컴퓨터 화면을 사이에 두고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과 마주앉고 싶은 마음.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비록 ‘랜선모임’이지만 얼굴 보며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에디터 한재원
작은 시골마을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청년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산에서 활동하는 청년공동체 ‘삶기술학교’ 덕분이다. 대구 출신의 추의령 씨도 삶기술학교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으로 한산과 인연을 맺은 뒤 3년째 이곳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2800여 명의 한산은 작지만 자랑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한산모시’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모시, 1500년의 ...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와 맞닿은 일본열도의 끝자락 오키나와에는 매력적인 수호신이 있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면서 거리마다 집집마다 상점마다 찾아볼 수 있는 ‘시사’와 ‘이시간토’를 보지 않고 지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키나와에는 2월에 벚꽃이 핀다. 그 말에 혹해서 2월이 되자마자 일본 남단의 섬 오키나와로 떠난 적이 있다. 지루한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지는 이...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 소중한 사람들에게 초콜릿과 커피가 어우러진 오페라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입 베어 물면 커피와 초콜릿의 눈부신 앙상블이 펼쳐져 마치 오페라 극장에 와 있는 기분을 선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름부터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저트 ‘오페라(Opera)’. 사실 성악가들의 화려하고 기교 넘치는 오페라와 파티시에의 인내와 정밀함이 요구...
“왜 하필 연예인 스캔들 얘기를 쓴 거죠?”한 언론사 면접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충분히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면접관들은 세 명이었는데, 한 사람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아주 잠깐 ‘그게 그렇게 웃기는 대답이었나?’ 생각해 봤지만 그 정도로 우스운 모습으로 비춰질 줄은 몰랐다. 어쨌든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물론 내가 만...
‘N잡러’ ‘사이드 잡’ ‘소득 파이프라인’과 같은 경제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그만큼 근로소득 외의 다른 활동으로 소득을 늘리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과거 직장인들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그저 본업 외의 일이라 모자라는 수입을 벌충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부수적 경제활동의 의미였을 뿐 지금처럼 급여 외의 소득에 대한 관심이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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