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란 비트에 실린 희망의 랩, 쿤타
당신이 있는 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꼬집어 말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힙합뮤지션 쿤타는 랩으로 정확히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렇게 삶의 속살을 마주하고 나면 뜻밖에도 아물고 나을 일만 남았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내 가격은 내가 결정해. 안전한 길만 보이면 꼰대 아닌가? 돈 되는 음악이 뭔지 말해봐.’힙합 TV서바이벌쇼 쇼미더머니 10의 지원 영상에서 쿤타(40)의 오라(aura)는 흑범처럼 강렬했다. 한국 힙합 씬에 대한 부조리와 자신의 음악관을 설파하는 눈빛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지! 음악적 성공에 대한 굶주림과 하고자 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에게선 기개가 느껴졌다. 귀에 쏙쏙 박히는 발성, 직관적인 가사, 레게 톤의 독특한 플로(flow)에서 재야의 고수 같은 분위기가 풍기던 무명의 래퍼 쿤타를...
202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