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북적거림을 좋아했다. 자연스러운 소란에서만 얻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 천성은 계절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사람의 온기를 좇기에 바빴다. 초등학교 때에는 방과 후면 곧장 가까운 놀이터로 향하는 동급생들과 달리, 크고 작은 외침들이 오가는 시장터로 향하는 날들이 잦았다. 생선 위로 끊임없이 날아드는 파리를 휘휘 ...
놀이에도 유행이 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대에 따라 즐겨하던 놀이도 다 달랐다. ‘유희하는 인간’인 우리들의 놀이는 곧 역사이고, 추억이다.에디터 김윤미
성인이 되면 몸이 기억하는 놀이의 추억과 멀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다행히 요즘엔 멀리 가지 않아도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놀 수 있는 ‘어른 놀이터’도 많아졌다. 하루 잠깐 집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놀이 테마공간을 소개한다. 에디터 한재원
놀이동산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렌다. 어린 시절에나 좋아했던 곳인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그리운 추억이 담겨 있어 더 소중하다. 에디터 한재원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은 좁고 긴 회색 블록을 가로로 차곡차곡 쌓은 벽돌집이었다. 대지 모양이 사다리꼴이라 집을 짓고 나자 건물의 외곽을 따라 자투리땅이 생겼다. 평균 폭이 40㎝ 내외, 넓은 곳은 50㎝ 정도의 북향인 땅은 전체적으로 좁고 긴 모양새였다. 한국잔디를 덮어 간신히 맨땅만 면한 모습이 볼 때마다 밍밍했다. 이렇게 좁은 땅에서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할까 싶어...
나는 여행을 할 때 누구나 알고 있는 관광명소보다 현지인의 소소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골목들을 거니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작은 골목의 특색 있는 간판들을 사진 찍어 저장하는 것이 여행습관이 되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간판 놀이’가 적당할 것 같다. 처음 간판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내 이름을 간판에서 발견한 15년 전부터다. 내 이름과 같은 ‘성현슈퍼...
내게는 ‘깐부’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면서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민석이, 준석이, 종찬이! 20년 넘게 어울려 놀며 지내온,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아채는 막역한 친구들이다. PC방에서 햄버거 내기로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축구와 농구를 즐기며 학창시절부터 붙어 다니던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니 조심하라는 렌트카 회사의 안내문자가 엄살이 아니었다. 차 문짝이 꺾일 정도의 바람이라니! 몇 해 전, 부푼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간 나 홀로 여행에서 나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고야 말았다. 내륙바람은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제주의 바람은 실로 태풍 수준의 강풍이었다. 직진하는 차가 비틀거릴 정도니 말 다했다. 그나마 그때까지는 견딜만했...
“재밌게 놀다 와.”내가 아이였을 때 엄마는 집 문을 나서는 내게 늘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노는 게 일이었다. 잘 놀아야 칭찬 받았다.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놀이는 짬을 내서 하는 것이 됐다. 주말에, 학교 끝나고, 방학에만 계획해서 하는 것. 노는 건 공부 다음으로 순서가 밀렸고 대체로 방해꾼 취급을 받았다. 엄마도 내게 놀라고 권하지 않았다.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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