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개봉 1996년 | 감독 진가신출연 여명, 장만옥, 증지위, 양공여, 크리스토퍼 도일 2002년에 나는 북경에 있었다. 어언대학교에서 여름학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중어중문 전공자로 4학년 1학기를 마친 후였으니까 어학연수 치고는 늦은 편이었다. 석사나 박사를 하러 오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지만, 1년도 아닌 한 학기 등록이었다. 살아보니 유일한 내편은 의외로 ...
새해가 밝았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2022년을 맞이하며 지난해를 돌아본다. 나에게 2021년은 기억에 남는 행복한 한 해였다. 그중에 《샘터》에 연재를 하면서 글을 썼던 시간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 시간들 덕분에 매번 다른 차들의 향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새해가 되면 엄마는 일 년에 한 번 사용하는 다완· 을 꺼내서 차를 내어주신다. 엄마는 ‘올해도 풍성하라’는 ...
농사 때문에 얼굴 마주하기 힘들던 이웃들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것이 손병철 이장네의 겨울나기다. 남편도 아내도 손님치레를 겁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농한기를 기다리는 건 농부도 매일반이다.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3월 무렵까진 급한 일 없이 느긋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게 겨울 한철 찾아오는 농가의 여유. 하지만 박명희(61) 씨에겐 아직 중요한 일들이 많이...
단독주택에 살면서 잊고 지내던 별과 가까워졌다. 잠 못 이루는 깊은 밤, 마당에 나가 별을 찾아본다. 차가운 겨울 밤하늘의 고독한 별이 반짝 눈에 박힌다.겨울밤은 외롭다. 잠 못 이루는 깊은 밤, 마당에 나가본다. 단독 좋다는 게 이런 거다. 코로나 덕분에 한껏 맑아진 서울 하늘이다. 마당 한편에 단풍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별이 스치운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생각난다. 아, ‘하바별시’도 있다. 대입시험에 시 제목을 뒤죽박죽 혼란스럽게 해놓고 맞는 제목을 답하라는 고약한 문제가 곧잘 출제되었다. 덕분에 ...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이 구독자 165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랑받게 된 데는 인터뷰에 응해준 ‘대단한 사람들’의 공이 제일 컸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출연자들 대부분은 뭔가 특별한 면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는가 하면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어쩌면 겉으론 한없이 평범하게 보이는 이들이 감춰두었던 자신의 특별함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인도에 방문해본 사람들은 대다수 인도 운전기사들에게 ‘리스펙트(respect)’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양쪽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좁은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나 4차선 도로에서 차선을 무시하고 차들 사이를 비집고 추월하는 모습은 가히 곡예운전에 가깝다. 밤새 열 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버스에 앉아 가다보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도시든 ...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조건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섬세한 연기력, 바른 성품, 사람에 대한 이해심….기본 덕목을 갖춘 연기자에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여정에서 신소율은 늘 책이란 길벗과 함께였다. 그녀의 눈빛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첫 문장을 읽고 났더니 멈출 수가 없어 정세랑 소설 《시선으로부터》를 하루 만에 독파했다던 그녀의 반짝이던 눈빛이 끝내 잊히지 않은 탓이...
알프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의 이름이기도 한 몽블랑. 샹티 크림 위에 하얀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몽블랑은 이름 그대로 눈 내린 알프스 산꼭대기를 연상시킨다. 높은 산 대신 식탁 위 몽블랑을 정복하는 건 새해를 맞이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사람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새해의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바다로 갈 것이고 어느 누군가는 산에 올라갈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을 볼 때마다 여전히 ‘특별한 팀’이란 생각이 든다. 비틀즈에 비견할 만한 인기를 누린다거나 팝이 태동한 서구권 음악 시장에서 아시안으로 당당히 인종,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장벽을 뛰어넘는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란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 성과들이 방탄소년단을 대단한 팀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도 맞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을 ...
대만 남쪽에 자리한 타이난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대만 음식의 모태가 되는 곳이다. 해산물, 육류, 채소, 과일 등 식재료가 풍부하고 미각에 뛰어난 타이난 사람들 덕분에 맛있는 요리가 차고 넘친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 사이에서도 타이난에 간다는 건 ‘미식여행’으로 통한다. 해외로 나가는 발이 묶이고 나서 아쉬운 여행지는 숱하게 많지만, 타이난(臺南)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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