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야의 전문가 격인 덕후들에게 추천 아이템을 받지 않고 넘어가면 섭섭하다. 열정과 애정, 그리고 경험에서 비롯된 가을 추천템으로 올 가을이 더욱 풍성해진다. 에디터 한재원
덕질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스타를 향한 ‘팬질’에 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강해진 심장의 파동으로 삶의 의욕까지 높아지니 말이다. 팬심을 키워가는 데만 집중해도 하루는 모자르다. 방송일정 체크, 뉴스 검색 같은 자잘한 일들일랑 앱에 맡겨두자.에디터 한재원
오랜 덕질의 결과는 차고 넘치기 마련이어서 때로는 기꺼이 공간을 내어줄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또는 좋아하는 마음들이 모이는 공간 네 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김윤미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만큼 재미없는 계절이 있을까? 겨울의 거리는 온통 퍼석퍼석한 회색이다. 심지어 어떤 겨울은 온통 검은 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 패딩을 입고 다녔다. 그래도 그땐 길에 사람이라도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친 작년엔 거리에도 움직이는 생명체가 별로 없었다. 메마르고 정적인 겨울은 얼마나 지루하던지…. 끝나지 않을 것 같...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공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걸 보니 멕시코에도 가을이 왔나 보다. 11월이 가까워지면 멕시코는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이 온통 황금색 노란 꽃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면 꽃으로 뒤덮인다는 표현이 맞겠다. 노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 이제 곧 망자의 날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멕시코에 온 첫해, 새로 사귄 멕시코 친구가 오늘은 특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간식, 고구마. 올해도 땅속에서 오랜 기다림을 끝낸 다디단 고구마가 우리들의 입맛을 당긴다. 충남 홍성에서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고구마를 키우는 박종권, 최루미 부부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는 요즘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한가득 장을 보고 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제철 농산물이 머금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듬뿍 섭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
[만화가 한현동] 만화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율이 45%, 10%에 불과해 지금도 기존의 출판만화가 주도하는 일본, 미국과 달리 2000년 중반 이후 웹툰에 주도권을 넘겨준 우리나라는 출판만화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웹툰 시장에선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인기 작가가 속출하는 반면 출판용 만화 작가들은 살아남는 일을 고민해야 할 만큼 심각한...
‘키친 테이블 노블’을 실현해 보겠다며 작은 식탁을 들여놓았던 내 주방은 글쓰기에는 그리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거추장스러운 살림살이가 쌓였다. 주섬주섬 치운 자리에 노트북만 간신히 올려놓고 글을 썼지만 아무래도 주방이다 보니 자꾸 부엌일을 하게 됐다. 거기에 싱크대 하수구의 미세한 냄새, 목이 마르다거나 간식을 달라는 아이의 주문들이 집중력을 자주 ...
[부천 소사공장] 마스크를 썼는데도 먼지가 입안에 씹히고 목에 쌓였다. 발로 바닥을 쓸어보았더니 검은 먼지가 수북하게 밀려난다. “그거 먼지 아니고 철가루예요.” 나를 안내해주던 K가 말했다. 공기 중에 떠도는 철의 맛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곳을 떠나도 한참 입안을 맴돌 철의 맛. 부천 소사공장은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계공장이다. 기계반, 주물반, 목형...
집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개천길이 있다. 철 따라 다양한 꽃이 피어나고 수면 아래 몰려다니는 잉어 떼가 볼 만해 나도 종종 그쪽으로 산책을 나가곤 한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그 길 중간쯤엔 유난히 눈에 띄는 버드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가끔 왜가리가 무성한 가지 끝에 앉아 깃털을 다듬으면 걸음을 멈추고 연신 휴대폰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행인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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