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cot tree 우리 집 정원은 앞집과 맞닿아 있었다. 주차장 경계석을 기준으로 반반씩 소유하고 있는 공동정원인 셈이었는데 앞집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방향은 북쪽이고, 우리 집에서 보면 남쪽이었다. 동쪽에 위치한 보행자 도로 쪽 언덕은 잔디를 깔고 위로 삐쭉 자란 소나무가 3m 간격으로 심어져 있었다. 앞집 정원에는 사철나무와 철쭉, 그리고 연두색 잎부터 새빨간 잎까...
프리랜서 아나운서 서현진은 얼마 전 요가 강사로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10여 년 간 한결같이 요가를 수련해온 그녀는 엄마로, 아내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지금도 자신만의 평안을 찾는 시간만큼은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느 날 문득 서른 살의 내게 마음속으로 물어본다. 현진, 너 행복하니? 한참을 기다려도 또 다른 나로부터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그녀가 본다면 ...
‘우리 동네를 자랑해주세요.’ 얼마 전, 우연히 참가한 지역주민 모임에서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30여 년 넘게 살던 서울을 떠나 경북 상주에 온 지 이제 1년 10개월. 6개월간 경북지역 기업에서 일하며 업무 경험도 쌓고 지역과 상생하는 ‘청정경북 프로젝트’에 합격하면서부터다. 하지만 6개월의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에 ...
행궁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남문 중심가를 통과해 행궁 건너편에 위치한 모교 앞에 내렸다. 어린 시절, 이곳 수원 남문시장은 서울의 명동 혹은 남대문 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찬거리를 사러 가는 엄마를 따라 종종 시장구경에 나서면 각종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나는 세월을 비켜가지 못해도 어린 내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준 시장만은 청춘에 머물러주면 좋으...
키가 작고 오래된 건물 사이 카페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커피 향, 바로 옆 좁은 골목길 일층집에서 나는 저녁밥 짓는 냄새, 그 길 끝자락 골프연습장에서 들려오는 스윙 소리….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이다. 나는 지하철 6호선에 인접한 대학을 다녔다. 졸업과 함께 그곳을 떠나야 했을 때, 6호선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라인의 역 주변을 둘러보다가 알 수 ...
제주해녀마켓매주 토, 법환동 일대 해녀마켓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녀를 만나볼 수 있는 프리마켓이에요. ‘해녀 삼춘’들이 당일 아침 잡은 신선한 활뿔소라와 직접 만든 소라꼬치를 맛볼 수 있는 건 물론 프랑스식 뿔소라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요. 수년 째 방치돼 온 ‘해녀체험장’이 해녀마켓이 열리고 나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웃음과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핫플레이스로 ...
내가 일주일 중에 가장 기다리는 날은 화요일이다. 경남 김해의 율하천과 반룡산을 양 옆에 두른 관동동 거리에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소풍을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관동동에서 매주 열리는 ‘화요공예장터’에서는 구경 나온 김해시민 뿐만 아니라 지역 작가들이 만든 공예품들에게서도 설렘이 느껴진다. ‘오늘은 어떤 사람이 나를 예쁘게 바라봐줄까?’ 하는 기대에 찬 눈빛이 물건에서 전...
“교하요? 거기가 어디예요?” “왜, 그 파주 운정동 옆에 있는 동네요.” “아, 운정신도시요?” 누군가에게 교하를 아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이런 대화가 이어진다. 교하는 어느덧 나이를 15년 정도 먹은 신도시가 되었다. 뭐, 일산이나 분당이 이미 20년도 더 된 완숙한 도시라면 교하는 그래도 중년 신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하 바로 옆에 대규모로 조성되어 ...
대문을 나서는데 나와 마주친 할머니가 엄지를 치켜세운다. 빨간 점퍼에 검은 빵모자를 쓰고 다니는 동네 할머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나는 머리를 긁적이다 어색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산책하시나 봐요.” 살갑게 말을 건네지만 웅얼거리는 할머니의 말을 나는 번번이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더 바짝 다가와 다시 또 엄지를 치켜세우곤 곁을 떠난다. 언젠가 할...
1. 경남 사천11월까지 ‘사천에서 한 달 살아보기’ 진행1일 5만 원 이내의 숙박비와1인당 최대 8만 원의 체험비 지원문의 사천시청(055-831-2114) 2. 경북 경주11월까지 ‘경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 진행미션 수행시 1가구당 최대 50만 원 이내의 숙박비와 활동비 지원문의 경주시청(www.gyeongju.go.kr) 3. 강원 영월1일 5만 원 범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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