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전통’은 얼핏 생각하면 정반대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동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전통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들려줄 방법을 잃게 된다. 마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이 그러했던 것처럼. 해방 이후 일본인이 운영하던 명동 미도리야 과자점을 인수한 1대 창업주 신창근 씨는 1946년 태극과 무궁화 무늬를 상징으로 한 빵집을 열었다. 대한민...
자연은 추워도 더워도 투덜대지 않는다. 나무와 풀은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빛 따라 가지를 내밀고, 물 따라 뿌리를 뻗으며 줄기를 키운다. 여름이 되어 잎이 무성해지고 습해지면 벌레가 많이 보였고, 그즈음 참새와 직박구리는 배가 통통해졌다. 늦가을 열매가 다 떨어진 나무 아래 까만 고양이는 비쩍 말라 뼈의 움직임이 보였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살아 있는 것들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어서라고 하지만 배우 이주연에게 우물의 존재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스스로 샘물을 길어 올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그녀의 일상은 오아시스처럼 마를 날이 없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보기 위해 객석에 앉으니 묘한 설렘이 찾아왔다. 모처럼 느끼는 공연장 특유의 활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배우 이주연(35)의 연기를 이제야 진득하게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지 어느덧 7년째에 접어든 그녀는 대중에게 늘 미처 읽지 못한 책 같은 배우였다. 2009년 데뷔 후부터 치면 13년여 동안 그...
스스로 할머니 입맛이라고 ‘할밍아웃’부터 하고 넘어가야겠다. 일찍이 초등학생 시절에 순대국 맛에 눈을 떴던 난 그 고소하고 칼칼한 맛에 빠진 후로 학창시절 내내 돈가스보다 도가니탕을, 콜라보다 쑥차를, 햄버거보다 떡을 즐겨먹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입맛이 그대로인 덕분에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특별히 ‘할매니얼 세대’에 속하게 되었다. 할매니얼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사람들의 취향은 다 다르지만 누구나 고유의 취향을 지니고 있는 건 공통적인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취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집보다 우선인 취향소공녀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소는 아무리 궁핍하게 살아도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담뱃값이 2천 원 오르자 월세집을 빼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신세를 진다. 집도 절도 없지만 오히려 당당한 미소의 모습이 의아하기만 하다. “집은 없어도 취향은 있어!” 미소의 이 한마디는 싫은 것을 감수하고 안정을 추구하기보다 내가 비로소 행복할 ...
첫 번째 편지 - ‘같은 듯 다른’ 우리 부부의 반려동물 취향 “시로야, 어딨니? 카무야, 아빠 왔다니까!” 이 방 저 방 기웃거려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양이들에게 실망한 남편이 “쳇, 내가 자기들 목숨을 구해줬는데 은혜도 모르나봐” 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을 보며 슬쩍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남편 말도 틀린 게 하나 없었다. 우리집에 같이 사는 두 ...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취향 따라 여가를 즐기는 방법은 더 똑똑해졌다. 아직 혼자 즐길 취미를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최근 유행하는 집콕 놀이들을 추천한다. 이런 악기 처음이지? ‘칼림바’ 연주아프리카 전통 악기 칼림바라면 악기 연주에 영 소질 없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양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을 튕기는 연주법이어서 쉽게 배울 수 있고, 가격도 1~4만 원대로 저렴해...
넷플릭스 콘텐츠와 영화를 본 후 소통하는 커뮤니티 ‘넷플연가’의 풀네임은 ‘넷플릭스 보는 날이면 연희동에 가야 한다’이다. 혼자서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나온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춤을 배우며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간다. 매력적인 예술가, 창작자들과 함께여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런칭 2019년 4월운영방법 가입 후 4번의 정기 모임과 상시이벤트에 참...
2017년 단 두 개의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살롱으로 성장한 문토.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200여 개의 오프라인 모임과 150여 개의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모인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문토에는 그에 걸맞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바로 취향이다. 런칭 2017년 3월운영방법 ...
김지민, 46세, 어류칼럼니스트 Before 그래픽디자이너After 어류칼럼니스트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에 불만 없이 사는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이왕이면 자기 취향이나 성향에 어울리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대열에 합류해야 하는 게 소시민의 현실이다. 대학 전공을 살려 게임회사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했던 김지민(46) 씨도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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