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도서 100개만 알아도 좋은최소한의 맞춤법 《어른의 맞춤법》신선해, 정지영 지음 / 앤의 서재/ 14,000원 “단도진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엄마아빠, 제발 더 이상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제 일에 감나라 배나라 하지 마시라고요. 부모님은 정말 너무 골이따분한 분들이에요. 먼 훈날 후회하더라도 제가 하겠읍니다.” 인터넷 유머게시판에 떠...
살림 경력 30년이 되다보니 이제는 눈 감고도 밥물을 맞추고, 간 보지 않고도 음식을 만들어낼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30여 년 동안 줄곧 우리집 식탁에서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건 알뜰살뜰 싸 보낸 친정어머니의 음식일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내가 만든 반찬은 같은 재료라도 그때그때 맛이 다르다. 아이들도 딱히 고유한 엄마 손맛이라 할 만한 게 없다며 한 마디...
[인천 코스모 40]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도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옛 건물을 볼 때 이 미덕이 자주 떠오른다. ‘코스모 40’에서 느낀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뭐든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용기. 이것이야말로 비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인천 가좌동은 제조공장들이 밀집된 준공업 지역이다. 하늘을 ...
ⓒ국립현대미술관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 내부는 한적했다. 홈페이지 사전 예약에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을 하고서야 관람이 가능했지만 그럼에도 몸을 움직였던 건 작가 양혜규(50)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블라인드로 만든 대형 설치작품 등 일상의 물건으로 새로운 조형성, 사유의 시작점을 만들어낸 작가의 작품들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선이 머문 건 정작 다...
90년대 중반, 모 방송사에서 취재 기자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주로 유명인을 인터뷰하여 명사 코너를 진행하거나 사회문화 이슈에 대한 취재를 맡고 있던 내게 데스크는 날마다 차별화된 기획 아이템을 내라고 닦달을 했다. 당시 서울역 노숙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던 때라 그저 구색이나 맞추자는 생각으로 ‘서울역 노숙자 르포 취재안’을 냈더니 데스크는 또 당장 취재에 들어가라며...
친정 엄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아 남다른 솜씨를 자랑하는 박인자 할머니에게는 의외의 고민이 있었다. 손수 차린 온갖 산해진미도 입이 짧은 막내아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도통 먹질 않아 빼빼 마른 아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던 음식이 바로 비지찌개. 신김치와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고 팔팔 끓인 비지찌개만 있으면 아들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니 참 다행이었다. 서...
2017년 여름,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산골 마을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무주에 간 일이 있다. 원고 의뢰와 함께 받은 건 달랑 마을 이름 하나뿐이라 좌표가 적힌 보물 지도라도 되는 양 나는 이름 하나만 품고 그곳을 찾아 나섰다. 나제통문을 지나 37번 국도를 타고 덕유산 방면으로 10여 분쯤을 더 갔더니 마을이 하나 나왔다. 내가 찾는 마을은 아니어서 산속으로 난 길을 따라...
그림·용소라 ○ 파랑새의 희망수기‘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없이 겪은 우여곡절, 기가 막힌 인연 등 우리 인생이 바로 한 편의 소설이고, 드라마입니다. ‘파랑새의 희망수기’에서는 2020년 샘터상 생활수기 부문 최종심에 올랐던 원고를 필자 동의 아래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한동안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원인을 알기 위해 찾아간 동네 산부인과에...
늦은 오후였다. 책을 읽다가 오래 전 연필로 밑줄을 그어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삶에게 극히 사소한 것만을 간청했다. 그런데 그 극히 사소한 소망들도 삶은 들어주지 않았다. 한 줄기의 햇살, 전원에서의 한 순간, 아주 약간의 평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빵…. 그런데 이 정도의 소망도 충족되지 못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마음이 악해서가 아니라 단지 외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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