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지은아 2011년, CBS 강연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이 첫 방송되고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세바시 앱’이 생겼다. 방송 프로그램이 독자적인 시청용 앱을 배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구나 CBS 같은 중소방송사의 신규 프로그램으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 후로 앱 사용자가 30만 명 이상 모이면서 앱은 ‘세바시’를 세상에 퍼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거기에는 모바일용 이미지 플랫폼 기업인 오지큐(OGQ) 신철호...
1795년 7월 29일, 다산 정약용은 금정역에 도착했다. 오늘날의 충남 청양군 화성면 용당리다. 불과 며칠 전까지 승지였던 그는 천주교 신자로 의심을 받아 하루아침에 금정역 찰방으로 좌천되었다. 정3품에서 종7품으로 떨어졌고, 임금을 모시는 대신 말을 돌보는 신세가 되었다. 함께 일했던 관리들이 위로의 글을 보냈고, 고을 선비들이 찾아와 생각보다는 살기 좋은 곳이라며 그를...
야구규칙 6조 6항 다음의 경우 타자는 반칙행위로 아웃된다. (d) 타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공의 비거리를 늘리거나 이상한 반발력이 생기도록 개조, 가공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방망이를 쓰거나 쓰려 했을 경우. 여기에는 방망이에 이물질을 끼우거나 표면을 평평하게 하거나 못을 박거나 속을 비우거나 홈을 파거나, 파라핀 왁스를 칠하는 따위가 포함된다. 야구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4년 전 네 돌을 넘긴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호주로 이민을 온 나는 운이 좋았다. 주변 이민자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주택살이는 내 인생 버킷리스트였고, 저녁 5시면 모두 셔터를 내리는 각종 상가나 음식점들은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의 회색 빌딩숲에 질려 있던 나에게 사방에 널린 초록의 자연과 파란 하늘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상...
방에 들어서는 자로에게 공자가 물었다.“지혜로운 자는 어떠하며, 어진 자는 어떠하냐?”자로가 대답했다.“지혜로운 자는 사람들이 자기를 알도록 하며, 어진 자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합니다.공자가 대답했다.“선비라 할 수 있겠구나.”자로가 물러나고 자공이 들어오자 공자가 같은 질문을 했다.“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알고,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합니다.”“선비다운 군자라 할 ...
지난봄부터 새롭게 생긴 습관 하나가 있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곧바로 타지 않고 차창 너머로 안을 살피는 습관이다. 버스 내부가 한산해 보이면 그때 올라탄다.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교통편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 불현듯 오래된 기억 하나를 들추며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오늘도 무사히.’ 그 짧은 문구는 항상 운전석 위에 걸려 있었다. 상경하...
그림·김희현 단골 카페의 창가 자리에서 한가로이 아이스커피를 마시던 중이었다. 카페가 2차선 도로에 인접해 있는 덕분에 자동차는 물론 인도를 걷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창 창밖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눈앞으로 뭔가가 쌩하고 지나갔다.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는 오토바이도 아니었고 속도가 느린 자전거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전기자전거였다. 적당한 속도감에 예...
평범한 시간도 한 잔의 술이 곁들여지면 낭만적인 순간으로 바뀝니다.그리운 그날의 추억 때문인지 오늘도 빈 잔 가득 술이 채워집니다.엄마와의 마지막 건배 우리 세 자매가 모두 결혼한 후로 엄마를 모시고 떠난 첫 여행에서 굳게 했던 약속 하나가 있었다. “내년 봄에는 제주도로 놀러가서 꽃이랑 바다랑 원 없이 보자꾸나.” 엄마의 반가운 제안에 우린 통영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
[성우 유튜버 김보민]한때는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어 애정을 주지 못했던 목소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만인에게 웃음을 주는 목소리가 그녀 자신에게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양파 같은 사람이라는 말은 숨은 매력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가수 양파의 예명은 음악으로 매번 새로운 감동을 전하겠단 의지의 표현이고, 백종원은 무궁무진한 요리 아이디어가 돋보여 ‘양파...
그림· 동그란씨 한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들 중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이들을 ‘깜깜이 환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가 사는 미국에는 없는 말이라 참 재밌는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뉴스를 오래 기억하는 이유는 시각장애인들이 ‘깜깜이’라는 말 속엔 자신들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 있다며 거세게 반발해 더 이상 그 단어를 쓰지 않게 되었다는 뒷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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