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
ⓒ 손묵광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돌쩌귀 달아난 날한데 바람은 찬데독 짓고 독파는 임아 어긔야 어강됴리걸어서짓물러 터진그 하루를 어쩔거나행상 나간 이녁이여무사히 돌아오소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동동다리정화수한 그릇으로빌고 또 비옵니다 정읍 은선리 석탑 앞에서 정읍사 불러본다.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한 아낙네를 상상해본다. 독지어 지게에 얹어 이 마을 저 마을 떠돌며 파는 남편은 언제쯤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릴 뿐이다. 하필 남정네도 없는 집에 돌쩌귀도 달아난 방은 한 데나 다름없다. 서리 내릴 듯 말 듯 바람이 차다. 정화수 한 그릇 떠다 탑 앞에 나간다. 무사히 돌아오라고, 달님이여 제발 “노피곰 도다샤 비...
202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