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 동안 샘터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던 정겨운 독자 투고 글을 매달 한 편씩 소개합니다. 지면에 재수록되는 글은 당시의 한글맞춤법과 표기법을 따랐습니다. 1979년 3월호 ‘샘터 가족실’ 코너에 실렸던 독자 정인자 님의 글입니다. 집을 장만하기 위해 남편이 중동(中東)으로 떠난 지 오늘로써 십일 개월 된다. 처음 그이가 해외취업의 의사를 비쳤...
서울 송파구방이복지관 3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진료의자와 갖가지 의료도구들이 구비된 방안에 들어서면 흡사 일반 치과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치과실’이라는 팻말이 달린 그곳에서는 복지관이 개관한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넘게 수많은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를 받아왔다. 그중 대부분은 지적장애인들이다. 누구나 치과 진료를 무서워하기 마련이지만 치아 관리의 필요성...
그림·지은아 가족과 떨어져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을 때 내 나이는 겨우 열여섯이었다. 아직은 가족의 품이 더 좋을 나이에 혼자 덩그러니 머나먼 나라에 떨어지니 막막하고 무서웠다. 하지만 언어도, 풍경도, 음식도 모든 것이 생소한 뉴질랜드에서 사춘기를 무사히 보내고 대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서 만난 브루스 부부 덕분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부터 좋은 친구를 만난...
허균(1569~1618)의 친구 사랑은 유별나다. 조선 최고의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허균은 곧바로 친구인 권필의 이름을 댔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허균은 권필의 인품은 그 뛰어나다는 시보다도 더 윗길이라는 말을 언제나 빼놓지 않았다. ‘인품의 높이가 시보다 더 빼어나지만, 사람들이 그 인품을 높이 치지 않는 것이 시보다 더욱 심하다.’ 서얼 친구인 이재영에 대한 애정...
야구규칙 5조 3항투수는 타자에게 투구한다. 그 투구를 치거나 치지 않는 선택권은 타자에게 있다. 야구는 비교적 정적인 종목이다. 공을 갖고 하는 구기 종목이지만 공이 움직이는 시간보다 멈춰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분석에 따르면, 야구는 공과 선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실제 경기 시간(플레잉 타임)이 미식축구 다음으로 짧다. 축구는 플레잉...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체험하는 것. 멀고 먼 비행 거리를 견디면서까지 여행자들이 뉴질랜드를 찾는 이유다. 뉴질랜드 여행을 가면 뭘 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내가 주저 없이 권하는 것이 바로 트램핑(Tramping)이다. 트램핑은 트레킹(trekking)과 캠핑(camping)을 접목한 야외활동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등산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
우리 사회는 여러 요인이 얽혀 이데올로기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빈부 갈등이 심한 편이다. 내 주장만이 옳다는 생각,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사회 전반에 암암리에 퍼져 있다. 적당한 갈등은 서로를 자극하고 발전하게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내 입장만 고집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을 잘 풀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운동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몸매 관리는 물론 하루의 기분, 나아가 인생까지 변화시키니까요. 꾸준한 운동은 건강한 삶에 꼭 필요한 ‘마음 근육’을 키워줍니다. 01커피 한 잔 대신 노르딕 워킹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생활체육인이 된 계기는 2년 전에 걸린 A형 독감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두 살배기 딸, 아내와 격리된 채 병원에 누워 있으려니 후회가 밀려왔다. 평소에...
1986년 주한 미국인과 한국인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단주 동맹 대회’ 행사 광경. 한해가 시작될 때면 저마다 새로운 다짐 하나씩을 마음에 품곤 한다. 그 대표적인 결심 중 하나가 금연과 금주임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담배와 술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고투는 고독하고 처절한 싸움이라 해야겠지만 반드시 외롭다고만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금연과 금주의 역사는 장구하고,...
2018년에 출간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라는 에세이집은 제목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책을 받아보고는 “회사에 다니지 않는 삶을 지속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좋네!”라고 말하는 지인들의 눈빛에서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느껴졌다. 20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편하겠다’는 표현이었다.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남자에게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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