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박지영 내 사무실 창가 한쪽에서는 크고 작은 난(蘭)들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청정해지는 난초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받은 소중한 식물들이다. 그동안 전대 대통령을 비롯하여 수많은 저명인사들로부터 난을 선물 받았지만 나는 사실 난보다도 저명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리본에 더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우리 교회에 다...
닮고 싶어 안달복달하던 사람 앞에서, 내 인생의 거울이자 좌표인 사람 앞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까? 박제가처럼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보통이리라. 박제가에게 이덕무(1741~1793)는 단순한 벗이 아니었다. 아홉 살 연상인 이덕무는 벗이었고, 형이었고, 아버지였고, 스승이었다. 박제가는 이덕무의 초상화를 보고는 극찬의 문장을 썼다. ‘신체는 허약하나 ...
그림·용소라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세요. 수없이 겪은 우여곡절, 기가 막힌 인연 등 우리 인생이 바로 한 편의 소설이고, 드라마입니다. 때론 굴곡졌던, 때론 햇빛처럼 찬란했던 우리의 삶은 지쳐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파랑새의 희망수기’는 삶의 희망을 찾아 날갯짓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야구규칙 7조 10항. 다음의 경우 어필이 있으면 주자는 아웃이 된다.1. 플라이볼이 잡힌 뒤 주자가 본래의 베이스를 리터치하기 전에 몸 또는그 베이스를 태그당하였을 경우2. 볼 인 플레이 때 주자가 진루 또는 역주하면서 순서대로 각 베이스에 닿지못하고 몸 또는 밟지 않은 베이스를 태그당하였을 경우 (이하 생략)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짐으로써 시작하는 종목이지만, 그전에...
요즘 엠넷의 퀸덤이란 프로그램이 이슈를 끌고 있다. 걸그룹이 출연해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처음부터 화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는 또 경쟁 프로그램이냐는 비판을 들었다. 특히 마마무처럼 ‘이미 검증된 걸그룹’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런 비난이 더했다. 요컨대 시청률을 위해 실력 있는 걸그룹을 소모시킨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최근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
금강산 전기철도 10월은 단풍의 계절이다. 화려한 오락거리가 넘치는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도 이때가 되면 기술문명에서 잠시 빠져나와 단풍 든 나무를 보러 홀린 듯 숲으로, 산으로 향한다. 사월이 벚꽃의 달이었다면 시월은 단풍의 달이다. 한국인에게 단풍 순례의 명소로는 지금까지도 설악산이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것은 1950년대 이후부터 해당되는 얘기다. 이전까지 설악산은 ...
오늘날 유럽,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갈수록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 패권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퍼스트’, 중국의 ‘중국몽’, 일본의 ‘군사 대국화 전략’ 등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의 새우 처지에 놓여 있다. 일본은 지질학적 지옥에 살고,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지옥에 살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주변 열강이 우리보다 힘센 ...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식품은 단연 커피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일 22억 잔의 커피가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시장 규모도 1조 5천억 원 정도나 된다. 이제 골목마다 들어선 커피 전문점은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커피경제학 혹은 커피비즈니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된 건 17세기부터다. 커피는 1600년대 초 교황 클레멘스 ...
남보다 주목받지 못하면 마땅한 기회조차 얻기 힘든 세상이라 자신을 홍보하는 일은 이젠 매우 중요한 개인 능력이 됐다. 그래도 다른 이에게 나라는 존재를 소개하는 일은 매번 부담스럽다.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말하면 어떤 이는 초라하다고 무시할 것이고, 포장하여 말하면 누군가는 자랑이 과하다며 조소할 것이다. 회사뿐 아니라 학교에 입학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자기소...
“어떤 음악가가 노래를 부르다가 죽었다. 사망 원인은 질식사. 숨을 쉬지 못해서 죽었다는데 알고 보니 그의 악보에 쉼표가 없던 게 원인이었다.” 위와 같은 예는 하나의 조크지만 실제로 인생을 쉼 없이 허겁지겁 사는 사람들이 많다. 쉼표 없는 인생들이다. 그렇게 살다가 지쳐서 쓰러지면 우울증이 되고 결국 몸도 망가진다.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입문한지 40여 년,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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