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내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란다. 경란도 그랬다. 스물일곱 경란은 생일이 임박해오자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밥을 거르고 물만 마시면서 생일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마침내 해가 떴고 새 아침이 밝았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바싹 야윈 거미가 벽을 점령했고 징그러운 귀뚜라미는 아침부터 시끄럽게 울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해는 중천까지 올랐...
그림·용소라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세요. 수없이 겪은 우여곡절, 기가 막힌 인연 등 우리 인생이 바로 한 편의 소설이고, 드라마입니다. 때론 굴곡졌던, 때론 햇빛처럼 찬란했던 우리의 삶은 지쳐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파랑새의 희망수기’는 삶의 희망을 찾아 날갯짓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초...
야구규칙 7조 2항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역주해야 할 때는 5조 9항 규정에 따라 볼 데드가 되지 않는 한 모든 베이스를 역순으로 닿아야 한다. 볼 데드가 되었다면 원래 있던 베이스로 직접 되돌아가도 된다. 여느 단체 구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야구도 득점을 겨루는 종목이다. 그런데 점수를 내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축구는 같은 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아트디렉터였던 민희진(41)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총괄(Chief Brand Officer, 이하 CBO)로 자리를 옮긴다는 뉴스가 있었다. 민희진 CBO가 빅히트 및 관계사 전반에 대한 브랜드를 총괄할 예정이며 빅히트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전반적인 기업 브랜딩을 주도할 뿐 아니라 빅히트에서 준비 중인 새로운 걸그룹의 데뷔를 주도할 계획이...
일본군 시절의 이우 왕자. 1945년 8월 8일, 여의도 비행장에 착륙한 일본 군용기에서 전몰장병의 유해 한 구가 내려졌다. 조선인 출신의 일본 육군 중좌, 이름은 이우(李鍝). 신분은 조선 최후의 왕족이었다. 이우 공 전하(公殿下)로 호칭되는 33세의 미남 왕자는 이틀 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희생되어 운구된 것이었다. 요절한 왕자는 종로 탑골공원 뒤편에 위...
예전에 한 장애인이 지하철 선로에 자기 몸을 묶고 항의 시위를 하여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출근 시간이었던 터라 많은 시민이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필이면 그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얼마 뒤에 한 언론에서 그 장애인을 취재했다. 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썼는지 묻는 기자에게 장애인은 이렇게 ...
의봉혈우(蟻封穴雨)란 옛말이 있다. 이 말은 ‘개미는 능히 비가 올 것을 예측하므로 개미가 구멍을 막을 때는 비가 올 징조’라는 뜻이다. 개미는 어떻게 비가 오는 것을 아는 것일까? 기압골이 다가오고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공기 중의 습도가 증가한다. 이런 경우 땅으로부터의 증발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토양수분도 많아진다. 유독 습기에 민감한 개미는 토양수분이 증가함에 따...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말끝마다 환경론을 들먹인다. 자연보호가 아니라 “공부에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얼치기 환경론자다. 식구들끼리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이런 시끄러운 환경에서 책을 볼 수 있겠냐고 투덜거리고, 방에 쌓여있는 엄마아빠의 책 때문에 정신 집중이 안 된다고 심통을 부린다. 입만 열면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항변하던 녀...
대화하면 유독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 수준, 다양한 경험, 능변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 더 특별한 비결을 가진 자들이 있다. 다름 아닌 감탄사를 잘 발하는 사람들이다. 아! 와! 오! 사전적인 정의로는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주의를 끌기 위해 가볍게 내는 소리’ 정도지만, 감탄사야말로 많은 말과 박학한 지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대를 간단...
그림·김희현 나는 뭔가를 많이 사는 편이다. 자잘한 물건을 자주 사는데 그나마 비싼 걸 사지 않는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오늘 아침에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할인을 하고 있길래 계획에 없던 빨간색 티셔츠를 덜컥 결제해버렸다. 어느새 쇼핑이 일상이 되어버린 난 월요일에 출근해 책상 앞에 앉으면 주말에 놓친 쇼핑 목록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내가 가장 차분해지는 업무 시작 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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