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근대역사거리 지난겨울처럼 등록문화재, 근대건축유산으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을까? 목포는 개별 건물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첫 번째 사례다. 재개발로 구도심이 단숨에 쓸려나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도시의 역사를 지키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근대건축학자들이 주장해온 방식이다. 개별 건물로는 문화재로 지정하기 부족하더라도 지역으로 묶어 역사적 의미를 찾는 것이다. ...
서울 마포구 도화동 빌딩 옥상에는 오늘도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뜨거운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소낙비에 목을 축이고, 바람결에 춤을 추며 제 몸을 키운 작물들은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어간다. 밭이 아닌 도심 빌딩 옥상에 농작물들이 뿌리를 내린 건 지난 2011년. 도시농업에 관심 있던 홍익대 학생들이 인근 빌딩에 옥상텃밭을 만들면서부터다. 도화동 도시농부들의 이...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내가 한창 전방 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에는 발가락이 근질거리면 여름이 온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무좀이 큰 골칫거리였다. 전투화를 신고 생활하는 군인에게 무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무좀균은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성이 높아지는데 무좀 걸린 발로는 행군을 포함한 훈련을 차질 없이 소화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전...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휴학은 필수가 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에 따른 휴학 사유를 살펴보면 남학생의 경우 ‘병역의무 이행’이 95.1퍼센트, 여학생의 경우 ‘자격시험 준비’가 63퍼센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병역이나 취업을 위해 휴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이 휴학 기간을 ...
http://benesse-artsite.jp(지추미술관) 여기, 땅속에 푹 파묻힌 미술관이 있다. 일본 나오시마 섬에 자리 잡은 ‘지추(地中)미술관’은 이름 그대로 매표소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땅 아래에 둔다. 지하지만 건축가의 영리한 설계 덕분에 내부에는 자연광이 차오르고, 다양한 기하학적 모양의 공간들이 동선을 흥미롭게 만든다. 3년에 한 번씩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양림동에 오면 모두가 시인이 된다. 등불을 하나씩 켜고 걷는 시인이 된다.” 시인 김현승(1913~1975)은 양림동을 사랑했다.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양림교회 목사가 된 아버지를 따라 광주로 온 그는 양림동에 기거하며 선교사 사택, 신학대학 등의 고풍스러운 근대 건축물이 자리한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사색을 즐겼다. 버드나무가 울창해 예로부터 ‘양림(...
호주 빅토리아(Victoria) 주의 공휴일은 자유분방한 호주인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곳의 한해 총 11일 연휴 중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공휴일은 거의 없다. 오직 쇼핑을 위한 박싱데이(boxing day), 세계적인 멜번컵 경마 대회가 열리는 멜번컵데이(Melbourne cup day), 그리고 호주식 럭비인 ‘푸티’의 결승전(AFL final)까지 우리나라...
관객과의 소통을 최고의 위로이자 삶의 에너지 원천으로 삼는 안단테의 배우들은 특별한 연기와 목소리로 함께 사는 세상의 모습을 전한다. “사람들은 항상 두 부류로 나뉩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웃는 자와 우는 자. 도형 씨는 가진 자, 있는 자, 웃는 자 아니에요?” 연극 리허설 중인 배우의 목소리가 연습실에 울려 퍼졌다. 매주 수요일이면 상록수장애...
그림·최연우 모내기철이다. 물을 받아 놓은 논배미에 지리산이 한 일자로 드러누웠다. 논바닥에 비치는 노을빛은 파스텔톤 황금색이다. 1년 넘게 세워두었던 자전거를 꺼냈다. 해질녘 개구리 합창소리 사이로 논길을 가로지른다. 바람 맛이 찰지다. “젓가락이 날 시피본다.” 어머니는 요즘 ‘시피본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아침 밥상에 앉아 취나물 반찬을 집다 식탁 아래로 젓가락이 ...
그림·지은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지도 어느덧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난 매일 아침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한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지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결코 맞이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선택해준 프로그램 관계자들, 가족처럼 나를 챙겨주는 매니저 형석이, 활동이 뜸할 때도 나를 믿고 기다려준 소속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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