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삼정노인정에는 매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30여 명의 어르신들 식사며 노인정 살림을 살뜰히 챙기는 양춘재(74) 할머니 덕분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그녀의 똑 부러지는 일처리에 노인정은 마을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여름 진행한 ‘할머니 레시피’에서도 양춘재 할머니는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선 요리사였다. 할머니 레시피는 이른바 노인과 청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공공장소에서, 회사에서, 낯선 여행길에서조금 더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친절과 매너가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줍니다. 01은발의 인생 선배에게 배운 매너나는 한 화장품 회사에서 신입 방문판매 사원들과 동행하며 판매를 돕는 코치로 일하고 있다. 일의 특성상 여러 직원과 손발을 맞추게 되는데 10년 ...
1980년 초 처음 독일에 정착할 때 큰 문화 충격을 겪었다. 첫 번째 유럽 여행 중에 본 독일의 낭만은 겉포장에 불과했다. 독일이란 나라에 막 도착한 이민자의 눈으로는 이 나라의 모양새를 어디서, 또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방향감과 무게감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습관이나 식성이 우리와 다른 건 예상한 일이지만 나를 가장 당혹하게 한 건 철두철미하게 몸에 배어 있는 그들의 절...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20여 년 만에 처음이에요. 저는 사실 무명 시절 없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행운아였어요. 그러다 중간에 긴 공백기를 가졌고, 힘든 시절을 보내느라 좌절감이 더 컸죠. 그래도 가족과 딸이 있어서 지금까지 잘 버텨올 수 있었어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이하 ‘...
그림·류주영 꽃은 거울이다.들여다보는 이를 비춰주지 않는 거울이다.들여다보는 이가 다 꽃으로 보이는 이상한 거울이다. 꽃향기는 끌어당긴다.꽃향기에 밀쳐진 경험은한 번도 없다. 꽃은 주위를 가볍게 들어올려준다.꽃 앞에 서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마음은 꽃에 여닫히는 자동문이다. 꽃잎을 만져보며 사람들은 말한다.“아, 빛깔도 참 곱다.” 빛깔을 만질 수 있다니,빛깔을 만질 수도 ...
전남 고흥 소록도 솔송나무 ©고규홍 동틀 무렵, 한 사람이 나무에게 가만가만 다가섰다. 적막의 섬 소록도 오솔길에 자리 잡고 외로이 자란 한 그루의 솔송나무. 우리 토종 나무지만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이어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은 아니다. 하지만 자생지가 아닌 곳에서도 정성 들여 키우면 잘 자라는 게 솔송나무다. 나무에 다가선 사람은 절대 소외의 극한 상황을 살아가는 ...
그림 노석미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을 때 남자의 체구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다. “김대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한방건설 차우찬 부장입니다. 그런데 김 차장님, 손을 만져보니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셨나 보네요.”그는 내 손을 살짝 잡았다 놓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는 또다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다. “운동은요. 집안이 십 대 이상 농사를 지어오다 보니 모두들...
반려 식물 애호가들을 위한 안내서 식물 저승사자정수진 지음지콜론북 | 13,800원ㅡ오늘부터 우리 집에식물이 살아요권지연 지음북센스 | 16,800원ㅡ하루 5분의 초록한수정 지음자기만의 방 | 13,500원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말 없는 친구, ‘반려 식물’이 현대인의 외로운 삶을 달래줄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때론 너무 과묵하다는 것이 식물과 우리 사이...
구룡포 일본인 마을 그 집에 가면 얼마만큼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십여 년 전 포항 구룡포 장안마을을 찾은 적 있다. 사진동호회가 찍은 몇 장의 사진과 장안마을이라는 단서만 가지고 무작정 구룡포로 향했다. 해안가를 따라 내려가는데, 횟집들이 늘어선 평범한 어항(漁港) 뒤쪽으로 골목이 거미줄처럼 펼쳐진 마을이 하나 나타났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
영화배우이자 문화기획자인 유아인이 얼마 전 친한 예술인들과 가진 송년회가 작은 화제를 모았다. 모임 주제는 ‘Bring your Art’로 각자 창작품을 가져와 공유하고 즐기는 자리였다. ‘파블로다니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2년 차 타투이스트 임현우(24)도 그 자리에 초대받아 타투를 새기는 과정을 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타투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자리여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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