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삶의 소중한 것을 잊고 살곤 한다. 군에 다녀오기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1남 2녀 중 둘째인 나는 어려서부터 아들바라기 엄마의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철부지였다. 학창 시절, 맛있는 고기볶음이나 햄으로 채워진 내 도시락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나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어보니 평소에 내가 입에 잘 대...
‘가야금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 배워야 할까?’ ‘주식 투자에 대해 알고 싶은데,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을까?’ 예전에는 무언가를 배우려면 전문 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비싼 돈을 내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가지 않아도 된다. ‘탈잉(‘잉여탈출 프로젝트’의 줄임말)’ ‘숨고(‘숨겨진 고수’의 줄임말)’ 와 같은 재능공유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www.stokke.com 오늘 하루 동안 내 손을 거쳐간 물건들을 떠올려보자. 아침에 골라 입은 옷부터 지갑, 책상, 피곤한 몸을 누인 침대까지…. 이 물건들의 ‘정서적 평균 수명’은 어떻게 될까. 내 삶 안에서 나와 가장 오래 동행했던 물건은 과연 몇 살일까. 노르웨이의 산업 디자이너 피터 옵스빅(Peter Opsvik)은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
충남 부여군 송정리에 가려면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두 개의 바다를 더 건너야 한다. 바다처럼 깊고 푸른 백마강이 첫 번째 바다요, 한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드넓게 펼쳐진 비닐하우스 단지가 두 번째 바다다. 역사 속 회한의 눈물과 아픔을 안고 흐르는 백마강과 넘실대는 파도처럼 보이는 비닐하우스의 끝없는 행렬을 지나 40분 정도 달렸을까. 서천군과의 경계에 이르러서야 송정마을...
터키 이스탄불의 지하 물 궁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예레바탄 사르느즈’의 내부. 긴 세월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 곳곳에는 이방인들이 알기 힘든 비밀과 전설이 숨겨져 있다. 기원전 660년 형성된 이 유서 깊은 도시는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시대에 이르는 다수의 문화유적이 분포돼 있다. 그중 가장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비밀은 구시가지의...
느린 학습자를 위해 발간한 도서들.©피치마켓 좋은 글은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다. 또한 점자로, 음성으로 변환되어 널리 널리 읽힌다. 모두에게는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일명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발달장애인들이다. “느린 학습자는 경계성지능, 발달장애청소년뿐만 아니라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교인들의 집을 방문해 함께 찬송가를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감기에 걸린 어머니가 “코에 옹달샘이 생긴 것 같다”며 연신 콧물을 닦아내신다. 며칠 전에는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난다고 해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이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로 면역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백혈구 수치가 백혈병 환자만큼 떨어져 독감예방주사도 맞을 수 없을 정도다. 하는 수 ...
그림·김보통 어릴 적 여름이면 시골 이모 집에서 봉숭아물을 들이곤 했다. 첫눈이 오는 날까지 꽃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과 만나게 된다는 말을 믿었다. 물론 첫사랑 자체가 없던 시절이라 만날 사람도 없었지만, 혹시나 그때까지 생길까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대개 봉숭아물은 겨울이 되기 전에 다 빠졌다. 아무리 늦게 물을 들여도 그 시기를 맞춘 적이 없다. 내게 첫사랑이 생기...
그림·지은아 세상에는 평범한 일들이 참 많다. 따뜻한 모닝커피, 가족과의 저녁식사, 반복되는 업무…. ‘소확행’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면서 소소한 것의 가치가 중요시되고 있지만 난 여전히 많은 것들을 사소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심히 지나쳐 보낸다. 김모아 작가는 다르다. 그녀는 내가 쉽게 지나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 12년간 연애하고 부부가 된 지 4년 차...
그림·박지영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숨 가쁘게 살아왔다. 그래서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싶어 충북 충주에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깊은 산속 옹달샘’에 다녀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깊은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고요함과 평안함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걷기명상’ 코스는 참된 쉼과 깨달음을 주었다. 길은 사랑...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