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나는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하며 나는 ‘3S’를 머릿속에 되새겼다. 행동은 빠르게(Speed), 목소리는 크게(Sound), 무슨 일이든 눈치껏 먼저(Sense)! 신병이 갖춰야 할 덕목을 명심하면서 선임들에게 인정받는 이등병이 되리라 굳게 다짐했지만 군 생활은 마음처럼 순조롭지 않았다. 구보 중에 군가...
제4회 군인·군인가족 생활수기공모전 군인부문 우수상 수상작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지 올해로 26년이 되었다. 짧지 않은 군 생활 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해군역사상 최초의 전투함 해외파병이었던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 전우들과 함께했던 경험은 아직도 내 가슴에 훈장처럼 각인되어 있다. 2009년 3월 13일, 나는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경남 진해항을 떠났다. 내가 속...
20대 사이에선 자신이 간 곳, 먹은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 샷’을 남기는 문화가 일상이 됐다. 이제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와도 사진을 찍기 전에는 손을 대지 않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점점 사진에 대한 관심이 커져감에 따라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도 생겨나고 있다. 필름 사진이나 흑백 사진을 찍어주는 스튜디오가 번화가를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다채...
충남 태안의 서부시장은 예부터 아낙들이 신선한 선어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어시장이었다. 유독 손님이 북적였던 생선 가게 ‘황해수산’은 팔팔한 활어들도 인기였지만 하루도 장사를 쉬지 않는 주인 할아버지 故 김창희 씨의 성실함이 손님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었다. 문전성시를 이루며 서부시장을 대표하던 황해수산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시장을 놀이터 삼아 놀던 어린 ...
서늘한 공기에 괜히 마음에도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요즘이다. 하지만 쓸쓸하고 우울한 이 감정이 계절 탓만은 아니다. 늘 바쁜 생활, 알면 알수록 어려운 인간관계 등 팍팍한 세상살이로 한숨지으며 혼자서 끙끙 앓지 말자. 어플들이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마보 명상을 통해 잠시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아보자.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잠시나마 편안해질 것이다....
경북 영양 주실마을 지조란 것은 순일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요, 냉철한 확집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중략)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 없다. 자기의 명리만을 위하여 그 동지와 지지자와 추종자를 하루아침에 함정에 빠뜨리고 달아나는 지조 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
국내외 여행객과 미술인들이 즐겨 찾는 삼청동의 오랜 터줏대감 ‘삼청동 수제비’. 뭉뚱그려 삼청동이라 하지만 동명(洞名)을 따지면 삼청동, 팔판동, 소격동, 화동, 사간동 등으로 잘게 나뉜다. 이 일대는 조용한 주택지였다. 1964년에 결혼한 영화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의 신혼집도 소격동 골목 안에 있었다. 얼마 전까지 갤러리 옵시스의 건물이었다. 이 동네에는 청와대, 기무사,...
저녁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두바이의 9월. 하루는 피트니스센터 야외 정원에서 진행된 줌바 클래스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을 때였다. ‘security(보안, 안전)’ 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남성이 다가와 말했다. “오늘은 이슬람 새해로 술과 음악 등이 금지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틀 수가 없습니다.” 수업은 즉시 중단되었고, 20여 명의 회원들은 한마디 ...
상암동 하늘공원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은 억새가 한창이다. 높이 90미터의 평평한 인공산 정상을 뒤덮고 있는 억새 숲은 매년 이맘때마다 서울 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만추가경(晩秋佳景)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의 흉물이었던 거대한 쓰레기 산의 모습을 떠올릴 사람은 얼마나 될까. ...
그림·한윤빈 사춘기 시절, 나는 ‘에픽하이’라는 힙합 그룹을 굉장히 좋아했다. 에픽하이의 히트곡 중 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어두운 밤일수록 밝은 별은 더 빛나.’ 이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 나는 별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오랜 궁리 끝에 얻은 아이디어는 바로 야광별 스티커! 방에 야광별을 붙여놓으면 매일 밤마다 별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었다. 스티커를 사오긴 했는데 천장까지 키가 닿지도 않고, 무언가를 밟고 높이 올라가는 것도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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