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2014 Seon Min Park All rights reserved.www.glassmings.modoo.at 물건들은 우리에게 기능적 편리함만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쓸모를 다한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어 재탄생한 업사이클 제품은 사회를 변화시킬 태도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유리공예가 박선민의 는 쓰임을 다한 유리병을 재활용해 만든 작은 촛대들이다. 작가는 버려진 병들을 수거해 절단하고 다듬은 후 정교하게 접착하여 새로운 형태와 쓰임을 만들었다. 각기 다른 용도로 쓰였던 병들은 분리되고 결합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제작 과정은 작가의 말마따나 ‘사회에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과정’을 닮아 있다. “내 작업은 자신의 한 부분을 떼어내고 붙이는 과...
김명녀(74) 씨의 하루를 살펴보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찬을 만들어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해주고, 아파트 경비원이나 마을버스 기사에게 따뜻한 차와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고,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것.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려는 그녀의 훈훈한 정이 늦가을 차가운 바람에도 마음을 따...
그림·박지영 한국인이라면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시는 한국인의 무의식에 잠재돼 있는 문화적 심성 구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면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한없이 어려지는 듯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랫빛 /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나는 이 시를 생각할 때마다 한 소녀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때...
경북 청송 홍원리 개오동 ©고규홍 가을 지나며 나무는 잎을 떨군다. 뿌리에서 잎까지 물이 올라오지 않아 양분을 지을 수 없게 되자, 지난 계절 동안 담아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려는 경제 전략이다. 숲의 모든 나무가 낙엽한다. 천천히, 빠르게 혹은 멈칫멈칫…. 이 땅의 낙엽하는 모든 나무 가운데 오동나무 낙엽은 가을의 서정을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낸다. 가득 담긴 세월의 무...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왕년의 인기 가수였던 주인공은 산속 오지 영월방송국의 DJ를 맡으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그의 모습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1993년부터 전주MBC에서 아침 방송 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차동에게도 동화 같은 인생 스토리가 있다. MBC 골든마우스상 수상자인 김차동은 한눈 팔지 않고 산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보여주는 진정한 라디오 스타다.전주MBC가 자랑하는 관록의 DJ가을의 중심부를 지나고 있는 요즘, 방송인 김차동(58)은 남모를 감회에 젖곤 한다. 25년 전 전주MBC 라디오에서 ...
그림·동그란씨 초라한 이방인에게 베푸는 아낙의 호의가 눈물겨웠다. 비를 맞고 돌아갈 그녀를 생각하며 사양하자 그녀는 내 손에 한사코 우산 손잡이를 쥐여주며 말했다. “메이꽌시!(괜찮아요)”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한대마을 앞에 야트막한 산 하나가 있다. ‘주둥개산’이라 불리는 이 산에는 희한한 무덤이 하나 있는데 오래된 고분(古墳)처럼 보이는 무덤의 주인은 다...
그림 노석미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 폭염이 덮쳤다는 한반도의 지난여름, 저는 작년처럼 자전거를 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져서 올여름 자전거 여행은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에 7월 중순에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차에 싣고 동해안으로 내달렸습니다. 도착한 곳은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대진항이었습니다. 사전에 알고 간 것은 아니고, 기왕 동해안...
마음을 살찌우는가을날의 독서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재인 | 16,800원ㅡ말과 마음 사이이서원 지음샘터 | 13,000원ㅡ빵 고르듯 살고 싶다임진아 지음자기만의 방 | 12,500원 대한출판문화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의 신간 발행 종수는 6만 권에 육박한다. 바야흐로 책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일 때는 출판 경향에 맞춰 양...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어린이대공원 하면 동물원과 놀이동산과 미아보호소가 순서대로 떠오른다. 과자를 쥐고 코끼리 우리 앞에 섰다가 쑥 다가온 기다란 코에 깜짝 놀라던 기억, 오랜 기다림 끝에 타게 된 회전목마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내려와야 했던 아쉬움, 그리고 일행 중 개구쟁이 하나는 꼭 사라져 어른들이 미아보호소로 뛰어가던 모습이 선연하다. 어린이날에 어린이대공원에 가는 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시설관리 공무원인 박시정(58) 씨는 매주 토요일 작은 손가방에 간단한 목욕용품을 담아 집 근처 감천장요양원(수원시 영화동)으로 향한다. 주말마다 계속해온 목욕 봉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폭염의 연속이었던 올여름은 그에게도 유독 힘든 계절이었다. 따뜻한 물로 어르신들을 구석구석을 씻겨드리고 나면 화장실은 그야말로 한증막이었다. 그러나 항상 웃는 얼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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