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군인·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복직을 앞두고 오랜만에 전투복을 입어보니 거울에 비친 모습이 어색하기만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여군 장교’로 많은 관심을 받던 나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달라진 건 체력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군인아파트에 살다 보니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팔에 단단한 근육이 붙었다. 밤마다...
스푼걸즈는 이화여대 생활관 앞에서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등을 기르는 활동으로 친환경 캠퍼스를 가꿔간다. 올 초 개봉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상에 지친 청춘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힐링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누구나한번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과 들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현실을 뒤로하고 농촌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도시 생활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도시 농업이다. 도시 농업은 현대인에게 마...
경기도 수원 만석공원에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 마법이 펼쳐진다. 노란 푸드트럭을 감싸고 있는 꼬마전구에 불이 켜지고, 트럭 옆에 주황색 서핑보드까지 세워져 있어 흡사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를 깎아 만든 서핑보드, 실을 감아 완성한 감각적인 간판까지 모두 ‘마누스버거’ 이현우(34) 씨의 작품이다. 일상의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휴양...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 다섯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주는 반려동물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어플만 잘 활용해도 반려동물과 즐겁고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위펫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장소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유용한 어플이다. 애견미용샵, 동물병...
충남 보령그 바다도 이젠 가고 없었다. 개펄 대신 논배미들이 열린 뭍이었고, 기름진 농경 지대로 뒤바뀌어 있던 것이다. 상전벽해라고 듣던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바다와 물을 경계하는 제방은 이십 리도 넘는다고 들었다. 그 제방 울안, 내 또래의 어린 것들이 제집 마당으로 알며 놀았던 개펄과 갈대밭은, 구획도 제대로 된 논으로 변해버려 염분이 성에처럼 서리고, 고둥이며 장뚱이...
북한산 자락에 주택들과 갤러리들이 어우러진 평창동. 북한산 기슭의 평창동은 고급 주택가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한갓진 느낌이 든다. 전철은 다니지 않고 주택가를통과하는 대중교통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경사가 가파른 길이다. 보행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평창동에는 조용한 환경을 좋아하는 문인, 예술가들이 많이 산다. 문학평론가 이어령·강인숙 부부는 평창동에...
두브로브니크 좁은 골목골목에 널려 있는 빨래들은 어느새 도시의 명물이 되었다. 얼마 전 인구 400만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이례적인 성적을 거둔 것이다. 사실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크로아티아는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푸른 바다를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로의 여행을 많은 사람들이 ...
서울 여의도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과 영등포 인근 작은 샛강 사이에 떠 있는 여의도. 일제 강점기 때부터 비행장으로 쓰이며 허허벌판이던 섬은 1970년대 초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공공기관, 금융기관, 방송사 등이 들어서면서 빼곡한 빌딩숲으로 변해갔다. 비행기 이착륙 소리뿐이던 적막한 땅은 꿈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1980년대 세워진 LG트윈타워,...
늘 그래왔듯 오늘도 아침 7시 25분 수원발 서울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실었다. 용산역에 도착하면 8시가 조금 넘을 것이다. 어느덧 역사 직원 분들과도 안면을 트고 지낼 정도로 익숙해진 나의 출근 경로다. 11년째 반복되어 새로울 풍경도, 특별할 감정도 없는 무감각한 출근길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고된 회사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둔감해진 마음에 마지막 출근이라는...
감물 들인 무명천을 빨래줄에 널고 수차례 물뿌리기를 해야 하는 감물 염색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툭, 툭! 골목길 여기저기에 새파란 땡감이 떨어진다. 어머니는 아침저녁으로 골목길을 다니며 땡감을 주워 모은다. 그래도 모자랐는지 여동생더러 앞마당 감나무에 열린 파란 감을 따달라고 하셨다. 손이 큰 여동생은 톱으로 가지째 잘라 바구니 가득 감을 담아왔다.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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