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기르는 경기도 포천 평화농원의 이우숙 씨는 동네에서 ‘베리 할머니’로 유명하다. 직접 딴 슈퍼푸드로 몸에 좋고 맛있는 요리를 잘 만들기 때문이다.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에 정착해 농장을 가꾸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이우숙 씨. 이 행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정성들여 나무들을 보살피고, 수확한 열매로 보랏빛 밥상을 차린다. 블...
그림·박지영 나의 청년 시절을 회상하는 것은 안개 자욱한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외로움과 절규, 눈물과 환희, 한계와 투지…. 20대 청춘을 바쳐 시골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마을 자치회에서 교회를 나가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할 뿐 아니라 품앗이도 못 해주게 하고, 교회에 땅을 파는 사람도 그 동네에 살지 못하도록 자치법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영주시 부석면 ©고규홍 만남에는 헤어짐이, 헤어짐에는 만남이 기약돼 있다. 심악스레 몰아치던 여름 무더위도 발만발만 뒷걸음질 치며 떠났다. 예정된 순서다. 이즈음 가장 먼저 헤어짐을 채비한 건 나뭇잎이다. 여린 초록으로 다가왔던 봄날의 새잎은 지난 계절 내내 지상의 모든 생명을 먹여 살리려 안간힘을 썼다. 햇살과 바람과 물을 그러모았다. 그리고 이제 나무 곁으로 서늘한 가...
취미와 여가 활동을 즐기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풍자와 해학이 깃든 우리 고유의 민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민화는 여전히 옛 작품의 밑그림을 따라 그리는 모사에치우쳐 창작의 다양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신미경은 전통민화의 화풍 속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한 창작민화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창작민화의 외길을 걷는 마...
그림·동그란씨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헤아려 생각하는 것을 사색(思索)이라고 한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는 깊은 사색이야말로 인생의 의미를 통찰하는 길이라 여겼다. 일 년을 365일로 나누고,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했던 그 역시 사색에 몰두한 끝에 많은 철학적 성과를 냈다. 사색은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때 더 깊고 풍부해진다. ‘독서는 정신적으로 충실한 사...
그림 노석미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일생분의 빵을 다 먹었다고 결론지었다고는 해도 그건 그저 인생을 모르는 풋내기의 생각일 뿐, 기나긴 인생길에서 빵을 전혀 먹지 않고 명랑한 식생활을 지탱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피치 못할 이유로 삼시 세끼 밥 대신 빵이나 케이크를 먹긴 했다. 설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나 있는 일이어서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다...
무대 위에서 내려온 클래식 공연 (왼쪽부터)마룻바닥에서 듣는 ‘하우스 콘서트’,대한제국의 역사가 살아 있는 석조전 중앙홀에서 열리는 ‘석조전 음악회’.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클래식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무대와 좌석의 구분 없이 마룻바닥에 앉아 즐기는 클래식 공연 하우스콘서트를 16년째 열고 있는 공연 단체 ‘더하우스콘서트’의 박창수(54) 대표. 그는 “마룻바닥을 타고 손끝, 발끝까지 전해지는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주자와 함께 곡의 흐름에 호흡을 맞춰나가다 보면 생생한 감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6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에 참석한 한 관객...
고즈넉한 골목길 중간쯤에서 충정각을 만났다. 충정로 넓은 대로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길은 좁고 구불구불했다.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길모퉁이에 새파란 식물들이 온몸을 감싼 벽돌집 한 채가 유독 눈에 띄었다. 박공지붕을 얹은 붉은 벽돌집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서양식 포치(porch)와 탑처럼 생긴 현관 때문이었다. 창문 아...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현민이와 할아버지. 저는 셰프를 꿈꾸는 충북 증평중학교 2학년 4반 이현민이에요.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요리도 배우다 보면 멋진 주방에 서는 날이 제게도 오겠죠? 그런데 요즘엔 그 꿈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6월 초 갑자기 집에서 쓰러졌거든요. 놀란 할아버지 할머니가 구급차를 불러 저는 병원으로 이송...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1999년 4월, 철원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나는 선임병에게 받았던 첫 질문을 아직 기억한다. “취미가 뭐냐?” “축구를 좋아합니다.” “그럼 좋아하는 선수는?” “홍명보 선수입…” “와, 모두들 들었지? 얘, 홍명보래. 홍명보!” ‘홍명보’라는 대답 한마디에 체육대회 결승을 앞둔 내 포지션은 수비수로 결정되었다. 선발 중앙수비수로 출전하게 된 ...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