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밀양 캠퍼스에 설치된 고양이 급식소에서 길고양이들은 허기를 달래고 목을 축인다. 거리를 걷다 보면 심심찮게 만나는 길고양이 때문에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캠퍼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교 안팎의 집 없이 떠도는 고양이들에게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기숙사나 캠퍼스 주변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은 생활환경이 지저분해지고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공부에...
수원시 세류동에서 ‘웅조네 방앗간’을 운영하는 전웅조(35) 씨의 하루는 새벽 3시, 채에 쌀가루를 곱게 거르는 일로 시작된다. 가게에 있는 분쇄기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련만 그는 어레미에 쌀가루를 붓고 40분 동안 꼼꼼히 주물러 곱게 거른다. “분쇄기를 쓰고 싶을 때도 있는데 부모님이 생각나서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쌀가루뿐만 아니라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 ‘소확행(小確幸)’이 요즘 화두다. 일상 속 자그마한 행복을 찾기 시작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취미와 여가로 이어지고 있다. 즐거운 취미 생활로 우리들의 소확행을 도와줄 어플을 소개한다. 프립 프립을 통해 수제 맥주 만들기, 자수, 향수 만들기 등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취미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가볍게 하루 단...
나는 워낙 추위를 타선지 겨울이 지긋지긋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도 채 오기 전에 봄꿈을 꾸는 적이 종종 있습니다. 이만하면 얼마나 추위를 두려워하는가 짐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계절의 추위도 큰 걱정이려니와 그보다도 진짜 추위는 나 자신이 느끼는 정신적 추위입니다. 세월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그러면 사람도 늙어가는 것이려니 생각할 때 오늘까지 내가 이루어놓은 일이 무엇인...
교토 시조대교에서 본 압천. 정○용으로 어중간하게 표기되던 이름의 시인이 있었다. 납·월북 문인 작품 해금(解禁)이 이루어진 1988년, 그해부터 그 이름은 온전히 채워져 정지용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듬해 정지용의 시 향수에 김희갑의 곡이 붙여졌다. 테너 박인수와 대중가수 이동원이 듀엣으로 부른 그 노래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곡이 되었다. 정지용은 이 땅의 국민 시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지용(1902~1950)은 충북 옥천 출신이다. 1922년 휘문중학을 졸업한 이듬해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으로 진학하여 영문학을 전공한다. 이십 대의 대부분(1923~1929)을 교토에서...
농부와 소비자들은 공원, 놀이터 등에서 ‘제철 농산물 꾸러미’를 주고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맺어간다. 추운 겨울이 5~6개월간 지속되는 캐나다 몬트리올은 여름이 되면 모두가 겨우내 웅크렸던 어깨를 펴고 크고 작은 축제를 즐기느라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몬트리올에서는 꽤나 다양한 여름 축제가 열리지만 공원, 놀이터 등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축제 못지않게 사람들의 웃음과 활...
서울시청 앞 지하상가 올여름처럼 연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에는 산책을 겸해 시원한 도심 지하상가로 내려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서울시청 지하광장을 기점으로 이 일대엔 시티스타몰, 회현지하상가, 소공동지하상가, 명동지하상가, 을지로지하상가 등이 이웃해 있다. 이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바로 연결되는 서울시청 지하광장과...
그림·한윤빈 하늘마저 꽁꽁 얼어버린 것 같은 날,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뼛속까지 냉기가 몰려온다. 요양원에 계시는 탁순길 여사, 우리 시어머니가 보고 싶어 만사를 제쳐둔 채 서울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탁순길 여사로 말하자면 올해 연세가 아흔둘로 신체는 골다공증 하나 없이 매우 건강하시지만 노인성 치매로 정신이 조금 왔다 갔다 하신다. 자연을 벗 삼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
손녀들과 앉아 성경을 옮겨 적는 어머니. 몸이 아프신 뒤 시작한 성경필사는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 더워도 너무 덥다. 꿀벌통을 열고 일을 하다 보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하루에 세 번씩 옷을 갈아입어도 소용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나절에 일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으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간다. 가는 동안 차 속에서 어머니와 이런...
그림·김보통 서울 관악구 난우초등학교 앞엔 문방구가 세 개 있었다. 다양한 장난감과 준비물을 완벽히 갖춰놓고 있어 등교 시간이면 출근길 강남역을 방불케 하던 A 문방구와, 각종 뽑기 기계와 오락기를 구비해 하교 시간에는 그날의 피로를 풀기 위한 아이들로 흡사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케 하던 B 문방구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골목 귀퉁이엔 초라한 피노키오문방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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