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해’ 수업을 들으며 감사한 일들을 적다 보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길러진다. 상식을 길러주고 관심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방향으로 대학 교양수업이 변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 강의를 경청하며 노트 필기를 하는 방식이 아닌 색다른 접근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수업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여자대학교에는 ‘마음 이해’라는 교양수업이 있다...
오마이팟을 운영하는 두 청년 박일환 씨(왼쪽)와 신상용 씨(오른쪽). 지난해 연 인원 494만 명이 찾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으며 올해도 여의도와 반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오후가 되자 DDP도 개장준비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푸드트럭 사이에서 검은색 트럭이 눈에 띈다. ...
여행의 시작은 짐 싸기부터다. 멋쟁이로 거듭나게 도와줄 선글라스, 수영복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 카메라까지 가방에 넣었다면 이제 스마트폰 속도 알차게 꾸려보자. 상황에 맞는 여행 어플까지 챙기면 그야말로 완벽한 휴가를 위한 준비 끝! 트라비포켓 여행지에서는 들뜬 마음에 돈을 헤프게 쓰기 쉽다. 해외의 경우 화폐 단위가 달라 얼마를 썼는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트라비포켓은...
충북 옥천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아서 몰아온다// 간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 바다1 중바다는 뿔뿔이/ 달어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렸다- 바다 2 중 정지용은 바다를 사랑했다. 그가 남긴 시 중에 ‘바다’가 제목인 것만 해도 아홉 편이나 되고, 갈릴레아 바다 해협처럼 바다를 노래한 다른 작품도 무수히 많다. 그가 제일 많이 사용한 시어도 바다였다. 그가 남긴 130여 편의 작품에서 바다라는 단어는 총 81회 등장한다. 내륙 중 내륙의 땅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째서 바다를 마음에 담았을까. 지용이 바다를 처음 만난 것은 스물두 살 때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경 유학차 일본으로 건너가던 중 선상 갑판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청년...
데어, 데스, 뎀, 덴….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던 학생들이 달달 외워야 했던 독일어 정관사다. 그러나 독일은 아득하게 멀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건 1989년. 그전에는 외국에 한번 나가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만큼 외국에 대한 동경도 컸다. 외국을 향한 절실함을 메워준 게 을지로의 미국문화원, 삼청동의 프랑스문화원 등의 외국문화원이었다. 젊은이들이 외국문화원으로...
지난 3월, 유엔 산하 자문기관인 ‘지속가능한 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이 아시아 1위(세계 26위)를 차지했다. 부정부패 지수가 낮고 비교적 잘 갖춰진 복지정책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종교이자 철학인 ‘도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봄, 지금은 아내가 된 연인의 나라 대만에 처음 발을...
경춘선숲길 1989년 발표돼 인기를 모았던 가요 〈춘천 가는 기차는 경춘선 열차를 바라보는 서울 사람들의 정서를 이렇게 대변한다. ‘조금은 지쳐 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바쁜 일상을 벗어나 가고 싶은 곳, 청춘의 낭만을 실어 나르던 추억의 길…. 과거 경춘선은 북한강의 낭만을 찾아가는 젊은이들로 왁자지껄한 기찻길이었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그림·한윤빈 늘 그렇듯 아빠와 운동을 나간 어느 새벽이었다. 바스락바스락.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봉투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길고양이인가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파지를 줍고 계시는 동네 할머니였다. 쓰레기차가 다녀가기 전에 한 장이라도 더 주우려고 새벽같이 나오신 모양이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여러 번 반복하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해 보였다...
쑥 연기로 시작해서 쑥 연기로 끝나는 것이 꿀벌 농사다. 훈연기가 뿜어내는 마른 쑥 향 연기가 봉장을 덮는다. 꿀벌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낮 기온이 언제 영상으로 올라갈지, 얼어붙은 땅에서 언제쯤 새싹이 고개를 내밀지, 어떤 꽃들이 언제 필지 자연스레 살피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다이어리에 꽃이 핀 날을 하나하...
그림·김보통 골목이 많은 동네에서 자랐다. 굽이굽이 끝없는 골목이 이어져 있었다. 그 어딘가에 우리 집이 있었고 친구들의 집이 있었다. 골목 어귀에 쭈그리고 앉아 놀았고, 비가 오면 우산을 뒤집어쓴 채 비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골목은 모든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새로운 오락실로, 구멍가게로, 문방구로 나를 인도해주었으며, 때때로 깡패들을 만나 돈을 뜯기고 울며 돌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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