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박지영 잊을 수 없는 어릴 적 친구가 있다. 내가 살던 마을 작은 교회의 담임 전도사님 아들이었다. 나는 유교적이고 불교적 전통을 중시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랬는지 그 친구를 무던히도 괴롭혔다. 예수님이 부처님 앞에서 도망가는 그림을 그려놓고 친구를 골리기도 했다. 그가 울면 좋아서 괴롭히며 때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들어오면 “너 왜 우니?” 하고 철저...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고규홍 평생을 바쳐도 보기 어려운 꽃이 있는가 하면 보지 않으려 해도 안 볼 수 없는 꽃도 있다. 이 여름 우리 땅 어디에서라도 무궁히 피어나는 무궁화 꽃이 그렇다. 아침에 핀 꽃이 저녁에 지면 이튿날 다른 꽃송이가 몽실몽실 피어나기를 거듭하며 우리의 여름을 지켜주는 꽃이다. 한 그루에서 대략 서른 송이쯤의 꽃이 백 일 동안 피어나니, 그루마다 무려 ...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의 오늘에서 오래전 이 땅에 대중음악의 씨를 처음 뿌렸던 뮤지션들의 흔적을 본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기적은 없다. K팝의 인기 뒤에는 이름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많은 가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금은 잊힌 그들의 흔적을 더듬어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 대중가요 역사를 기록하는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치밀하게 복원한 걸그...
그림·동그란씨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남덕유산 자락 장수의 한 산촌에서 자랐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냇가언덕 위에 있었는데 학교 운동장 주변에 유난히 오래된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 집 주위에도 커다란 소나무들이 많았다. 유년 시절 솔향기를 맡으며 자라서 그런지 지금도 나는 소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인사동 거리를 걷다 갤러리에서 소...
그림 노석미 아이슬란드 여행 나흘째, H 선배와 나에게는 여전히 알토란 같은 컵라면 두 개, 햇반 세 개, 그리고 김치 한 봉지가 남아 있었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세 번째 밤을 동남쪽 도시 회픈에서 지냈는데 그곳은 아이슬란드를 일주하는 링로드(순환도로)를 따라 여행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만찬이 차려진 식탁이나 다를 바 없는 곳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 할 것 ...
특별한 여행을 위한 남다른 여행서 우리가 몰랐던 홍콩의 4분의 3류커샹 지음책비 | 16,000원ㅡ동경 책방기최혜진, 김설경, 권아람 지음글자와기록사이 | 18,000원ㅡ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강은경 지음어떤책 | 15,800원 모처럼 떠나는 여행에서 좀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을 땐 어디로 가야 할까? 잘 알려진 여행지에서도 색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즐긴다면 얼마든지 특별한 ...
경복궁 서측 담과 맞닿은 동네는 유난히 볕이 좋고 길이 조용하다. 갤러리와 카페 등이 조용히 이어진 길 끄트머리에 이르면 ‘보안여관’이라는 간판과 만난다. 약간 찌그러진 간판은 딱 봐도 한 세월 흘렀구나 싶다. 적갈색 타일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묵은 흙냄새와 나무 냄새가 풍긴다. 좁은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문이 있는 걸 보니 여관이 맞긴 하다. 하기야,...
여행자의 윤리를 지키는 법1. 공정여행이나 현지인이 판매하는 여행 상품을 예약한다.2.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시설,로컬 푸드 식당을 이용한다.3. 대중교통을 이용한다.4. 여행 국가의 문화와 환경, 종교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5. 지역의 공익단체를 방문하고,자발적인 기부를 한다. 2017년 7월 초 유명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흔치 않은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
제4회 군인·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2004년 3월 16일, 예쁜 딸이 태어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나는 ‘예원’이란 예쁜 이름을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64분의 1 확률로 다운증후군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던 의사의 진단은 기우로 그치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예원이는 구순열 장애를 갖고 있었다. 코가 막혀서 ...
미추홀에스코트 활동으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대학생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에 입학해서는 좋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가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도 내 주변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생긴 ‘미추홀에스코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인천연수경찰서와 연세대학교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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