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끈끈해진 멤버들‘나는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책걸상이 있는 교실, 눈 녹은 물이 고인 웅덩이들…. 지금도 나는 눈을 감으면 내 급우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프레드 울만의 중편소설 《동급생》에서 주인공 한스는 30년 전을 어제처럼 선명히 떠올릴 만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5인조 남자 아이돌그룹 ‘크로스진’ 의...
그림·지은아 초등학생 시절의 일이다. 그러니까 나의 팔과 다리가 그다지 길지 않을 때였다. 지금도 팔다리가 길지 않은 신체조건 탓이었는지, 발달되지 않은 운동신경 탓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인 나에게는 모든 자전거가 버거운 대상이었다. 그랬던 내가 그날 왜 집에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에 말이다. 왼손으로 우산...
부모들의 열성과 지혜가 자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첫 번째는 1870년대 프랑스에 살던 한 부부의 자녀 교육법이다. 의사였던 남편은 지적 발달이 늦은 둘째 아들 피에르를 집에서 직접 가르쳤을 만큼 사려 깊고 열정적인 부모였다. 아이가 학교에서 구박 받을 것을 염려했던 그는 피에르의 형인 자크도 집에서 공부를 시켰다. 열네 살 ...
그림·김하나 수박과 참외, 복숭아가 싸고 맛있어지는 계절이 왔다. 봄에는 딸기가 그랬다. 음식으로는 도다리쑥국이나 냉이, 달래 등등 봄나물이 각광을 받았다. 또 몇 개월 지나면 사람들은 ‘가을’ 하면 자동완성처럼 따라 붙는 전어를 찾을 테고, 과일가게에 늘 보이던 사과가 유독 맛있어질 것이다. 바로 제철의 힘이다. 제철 음식은 양식이나 하우스산과 달리 힘이 있고, 맛있으며,...
그림·이수진 서울동물원에 입장하여 홍학과 기린을 지나면 나의 ‘힐링 동물’인 코뿔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몸집이 작은 동물들은 마냥 사람을 경계하곤 하는데 코뿔소는 관람객이 많아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단잠을 잔다. 북적이는 주변은 아랑곳없이 평온한 코뿔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초조함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코뿔소는 몸집이 워낙 크고 근...
본격적인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기 훨씬 오래전 직장을 다니면서 요리를 배우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결국 집에서 가까운 요리 학원의 토요일 한식 자격증 준비반을 등록했다. 칼질도 못하는 내게 주어진 첫 과제는 구절판이었다. 당근 같은 야채를 얇게 채 썰고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나눠 팬에 얇게 부쳐내 역시 잘게 썰어내야 하는, 초보 중의 초보인 내게는 곡예에 가까운 음식이었...
질투는 나를 더욱 자극해서 채찍질하게 만들고 분발하게 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좌절감을 안기고 관계를 파괴하는 것도 질투 때문이다. 질투는 사람을 옹졸하게 하고, 짐승의 마음을 품게 만든다. 차마 내색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안 되기를 바란다. 좋은 것도 인정하지 못하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도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질투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있고 진리의 편...
국적도, 언어도, 피부색도 다르지만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마음 깊은 우정을 나눴던 외국인 친구가 있나요? 내 마음속의 소중한 벗을 떠올려보세요.01조선족 할머니의 옛날 노래 오년 전, 북경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대만 친구와 함께 요양 시설로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다. 낯선 골목을 지나 한 건물로 들어서니 기다리던 관장님과 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오늘 이렇게 와...
좋은 디자인은 인간과 환경의 유익함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삶을 성장시키도록 돕는다. 꼬마 크리스토퍼 로빈의 성장을 도왔던 작은 곰 푸처럼 말이다. 좋은 디자인은 오랜 시간에 걸쳐 삶 속에 흡수되고, 삶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이런 디자인은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다채로운 경험으로부터 비롯된다. 1903년 독일의 슈타이프사(Steiff)가 라이프치히 장난감 박람회에서 첫...
남도 별미인 짱뚱어탕과 서대회무침을 맛깔나게 만드는 순천의 김명남 씨. 그녀는 순천 평생학습관 초등반에서도 손맛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처럼 의지하며 함께 글과 그림을 배우는 초등반 친구들에게 솜씨 자랑을 한 오늘, 푸짐한 한상 앞에서그녀가 굴곡진 지난 세월을 풀어놓는다. 고달팠던 삶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들과 함께한 맛있고 따뜻했던 기억을 그녀는 글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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