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박지영 조용필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선 불후의 명곡을 부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단련시키는 예술적 투혼이 느껴진다. 꼭 한 번 그를 만나고 싶어 여러 통로를 통해 섭외를 해보았지만 아직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조용필 씨가 이런 내 뜻을 알고 자신의 친동서인 미 연방하원이었던 김창준 전 의원을 통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담양 죽녹원 대나무 숲 ©고규홍 세상의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운다. 자손을 번식하려는 생명의 본성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해도 꽃 피우지 않는 식물은 없다. 소나무나 은행나무는 물론이고 상수리나무, 갈참나무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꽃 피우지 않는 식물은 없다. 그런데 사람의 평생을 바쳐도 보기 어려운 꽃이 있다. 대나무 꽃이다. 물론 대나무에도 꽃은 피어난다. 그러나...
조금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대신 굳이 남에게 한 뼘이라도 곁을 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안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이종민 원장이 그런 경우다. 그녀의 나눔과 베풂엔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 때 그녀 또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곤 한다. 개원 33주년 천안 이화병원누군가의 직업관을 설명하기 위해 착하다는 말을 수...
그림·박정인 세상에 태어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지구에 잠깐 들른 여행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모든 인간은 잠시 출발지를 잊었으나 (모든 여행객들은 여행 기간 동안 고향을 잊는다) 두근두근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지 지구에 도착한 것이다. 생명을 얻은 것도 굉장한 행운인데 지성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목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
그림 노석미 타이완 중부 아리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에서 제이는 일행에게 퀴즈를 냈다.“생강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 어디 같아?” 제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다 휴게소의 매점에서 ‘야생 생강’이라는 딱지가 붙은 생강 피클을 발견하고 한 병을 사서 자랑스레 손에 떠받들고 온 참이었다. 값은 오천 원 정도였다. 생강 피클을 본 휘가 먼저 대답했다.“산? 전에 지리책에서 아리산이라고...
돈 아끼지 않고 읽고 싶은 책공감의 언어정용실 지음한겨레 출판 | 13,000원ㅡ오토바이로 모기를 잡아라김정렴 지음인디페이퍼 | 15,000원ㅡ폴레폴레 아프리카김수진 지음샘터 | 15,000원 흔히 인용되는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억의 총합이다’라는 말이 참이라면 ‘나는 내가 읽은 책들에 관한 지식의 총합이다’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을 리 없다. 인류 지성이 깃든 ...
집에도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기이한 인연이 있는 것일까?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최창학은 금맥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산천을 헤매다 1920년대 후반 기어이 금광을 터트려 30대에 금광왕, 광산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창학이 천만장자(지금으로 치면 1조 원 정도)로 이름을 올리게 된 건 식민지 자원에 투자하던 미쓰이 물산에 금광을 넘기면서부터다. 경성으로 진출한 그는 1...
게릴라 가드닝에 도움이 되는 책1 《게릴라 가드닝》리처드 레이놀즈 지음, 들녘 2 《그린썸, 식물을 키우는 손》주례민 지음, 위고 3 《날마다 설레는 텃밭 만들기》다케무라 히사오 지음, 북센스 아침햇살이 비추면 창을 열고 베란다 화분부터 살펴본다. 식물들이 밤새 안녕했는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들의 안부를 묻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 요즘 우리 집 베란다는 폭발 직전...
제4회 군인·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존경하는 군인 아빠 많은 군인 자녀들이 그렇듯 나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홉 번이나 학교를 옮겨 다녔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에 나는 ‘군인 아빠’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족이 필요로 할 때마다 곁에 없는 아빠를 나는 몹시 원망했다. 2004년 아빠가 이라크 ...
매주 자발적으로 모여 캠퍼스를 청소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교내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흡연 구역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는 부산대 환경정화 동아리 ‘별을 담다(이하 별담)’ 의 회원들이다. 2014년, 경영학과 학생 몇 명이 쓰레기에 ‘별’이라는 별칭을 붙여 별담이란 모임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교내를 청소하던 것이 점점 여러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현재는 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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