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생일파티 등을 통해 서로를 챙기는 사베리오의 집 식구들은 지난 설에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을 쉴 때마다 아동복지시설에 맡긴 아이를 보러 가는 한 아빠의 사연을 TV에서 접한 적이 있어요. 가족인데도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부자가정시설 ‘사베리오의 집’의 이정림(54) 사회복지사는 “그에 비하면 여기는 다행”이라고 말을 잇...
도예가 이정은(39)의 공방은 온통 우윳빛이었다. 그릇, 화병 등 그녀의 작품은 모두 채문(채색한 무늬) 하나 없이 뽀얀 살결만 드러내고 있었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도자기들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읽었는지 그녀가 친절한 설명을 보탰다. “똑같은 백자 같아도 자세히 보면 다 달라요. 유리처럼 반질반질한 것도 있고 돌처럼 거친 것도 있어요. 어떤 건 손가락 자국이 나 있기...
그림·지은아 설날을 하루 앞둔 오후, 올해도 어김없이 지인들이 보내오는 새해 인사로 문자 메시지 보관함이 북적였다. 그중 메시지 하나에 눈길이 머물렀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늘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되길.’ 7년 동안 잊고 지낸 이름이었지만 짤막한 문자에 늘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그녀의 청초한 얼굴이 선연히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에 같은 반이었던 그녀는 쉬는 ...
그림·앵무 방송가는 창의적인 인재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이다. 남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발상을 가진 이들이라야 치열한 시청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느냐고 자주 묻는 것도 오랫동안 방송가에서 살아남은 비결이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한결같다. “신문을 열심히 봅니다!” 나는 지금도 조간신문과 ...
그림·이소희 우리나라는 언제쯤 달 탐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오래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해온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원래 계획은 2025년경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었지만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년이나 앞당겨 달 탐사를 성공시키겠다고 공약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계획은 더욱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2017년...
오랜만에 대학생 아들 녀석과 음악 방송을 시청했다. 아이돌 그룹이 연달아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적게는 다섯 명, 많으면 열 명이 넘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 가수는 당연히 혼자서 노래했다. 요샛말로 ‘혼싱’이었다. 기껏해야 가뭄에 콩 나듯 드물게 두 명으로 된 팀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동안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일까? 그 답은 연예기획사의 경제 원리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기...
영화 정복자 펠레는 19세기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노동자 라세와 그 아들 펠레의 성장사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하얀 눈보라가 치는 겨울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별하면서 막을 내린다. 늙은 아버지가 아들을 떠나보내며 손을 흔드는 마지막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명장면으로 눈보라 치는 겨울 바닷가를 영화의 마지막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앞으로 아이에게 닥칠 거센 도전과 인생의 풍파...
그림·김하나 2005년경 포터블 스피커를 하나 장만했다. 당시로선 저가형 오디오를 충분히 살 수 있을 가격인 30만 원을 주고 산 비싼 물건이었다. 높이가 한 뼘 정도 되는 작은 녀석이지만 제법 묵직했고 소리가 참 좋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또렷한 소리를 냈고 저음은 중후했다. 나는 그것을 CD플레이어나 당시 새로 장만한 MP3 플레이어에 연결해 들으며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
그림·이수진 우리 집 베란다 벽에는 영국의 유명 출판사 ‘펭귄 북스’의 책 표지가 몇 장 걸려 있다. 펭귄이 그려진 출판사 로고가 마음에 들어 표지를 복사해 걸어두었을 정도로 나는 펭귄을 좋아한다. 뒤뚱거리는 몸짓이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펭귄의 도전 정신이 마음에 든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펭귄은 특이한 습성으로 인해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다. 평소 육지에서 생활하는 ...
가끔 보는 TV 요리 프로그램에 요리에 자신 있다는 남자 연예인이 나와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전문 요리사들이 이번엔 일반인인 그의 요리를 맛볼 차례였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요리는 참돔맑은탕. 빨간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맑게 끓인 매운탕이다. 완성된 음식을 맛본 셰프들이 고개를 갸웃하다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식초를 조금 넣었으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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