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인 《열반경(涅槃經)》에는 다음과 같은 우화가 나온다. 한 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가져오도록 명했다. 그리고는 장님들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지게 하고 코끼리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코끼리 코를 만진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뱀 같습니다.” 이번엔 코끼리 배를 만진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벽입니다.” 반면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기둥처럼...
언어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당신의 언어는 몇 도인가요? 따뜻한 말은 따뜻한 대로 차가운 말은 차가운 대로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겁니다. 당신이 남긴 언어의 온도를 기억해보세요! 01무뚝뚝한 작업반장의 속마음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잠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던 5년 전의 일이다. 첫날부터 등짐에 벽돌을 지고 나르는 일을 맡게 된 나는 어깨가 빠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www.lomography.com디자인 혁신은 ‘과거의 오랜 습관이나 방법 따위를 디자인을 통해서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만 혁신에 참여하는 게 아니다. 사용자에 의해 창의적인 변화들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로모그래피의 사용법이 그 좋은 예다. 러시아의 ‘레닌그라드 광학기기조합’이 개발한 로모콤팩트오토마트(Lomo Kompakt Automat)...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게스트하우스 ‘로즈하우스’의 안주인 추정림(73) 씨의 하루는 투숙객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밥을 안치고, 야채를 다듬으며 아침을 차리는 시간이 그녀에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준다.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도록 배려하는 예쁜 마음씨를 지닌 그녀를 투숙객들은 ‘로즈(Rose)...
그림·박지영 4월이 온다. 엘리엇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4월은 잔인한 달이다. 4월의 풀은 겨울의 황막한 대지를 뚫고 솟아난다. 그 지평선의 소나타로 온 대지가 푸르다. 그러니 바람이 부는 들판에서 흔들리는 풀은 환상적인 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생명의 지휘자다. 4월의 봄이 오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그림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녀가 쑥을 캐던 모습이...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목련 ©고규홍 바람결에 담긴 봄빛을 가장 먼저 알아챈 건 목련이었다. 온 땅을 차갑게 덮은 새하얀 눈도, 살을 에는 매운바람도 모두 견뎌내며 기다린 봄빛이다. 목련이 처음 꽃봉오리를 맺은 건 지난해 늦은 봄이었다. 화려했던 꽃송이 내려놓으며 곧바로 이듬해에 피어날 꽃봉오리를 밀어 올렸다. 참 긴 시간의 터널을 애면글면 지나왔다.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
배우 김성령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드라마, 영화, 광고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녀에게도 연기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도전의 대상이었다.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대중의 편견,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늘의 ‘배우 김성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은 중년의 여배우에겐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연기...
그림·박정인 내게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딸이 있다. 딸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면 편지 한 통을 보내온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편지를 받고 나서야 “아, 나에겐 딸이있었지” 하고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새삼스레 한 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딸아이를 생각한다. 딸은 서울에서 1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어쩌면 1만 2천 킬로미터가 넘을지도 모른다. 정확히는 모...
《샘터》가 창간 48주년을 맞았습니다.앞으로도 모두가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그 길을 함께 걷는 정다운 벗으로 있겠습니다.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창간 48주년 축하 메시지 |48명의 독자가 전하는 샘터가 좋은 이유 1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어요. 전유리(32, 군포) 2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이 담긴 따뜻한 자서전 같아요. 고미령(45, ...
그림 노석미 평양에 처음 간 건 2005년 여름이었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가 열렸던 때다. 평양의 첫인상은 머릿속에 안개가 살짝 낀 듯 멍한 느낌이었다. 관제탑과 대합실 등 비행장을 관리하는 건물이 보였는데 뉴스에서 많이 봐온 풍경이라 이미 익숙했다. 분단 이후 남북 작가가 수백 명씩 만난 것이 처음인 건 물론이지만 각각이 ‘하나의 정부’라고 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