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거울 속 늘어가는 주름에 씁쓸해질 때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요?♪ “엄마, 내가 준 수분크림 매일매일 바르고 있지? 목까지 꼼꼼하게 다 발라야 해. 영양제도 잘 챙겨 드시고.” 마치 숙제 확인을 하듯 무심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말을 건넨다. 부모님의 전유물이었던 잔소리를 서른이 넘은 후부터는 내가 하고 있다. 본가에 들를 때마다 세월의 흔적이 짙어지는 부모님의 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우체국. 그 앞에는 빨간 우체통이 하나 있다. 예전엔 훨씬 훨씬 커다란 우체통이 있었다. 오로지 기억에 의존한 바이나 보통의 것보다 서너 배는 큰 빨간 우체통이었다. 장식용일 리 없었다. 이제 와 추측해 보건대, 이곳저곳에서 도착하는 다양한 우편물들의 임시 거처가 아니었을까. 편지나 엽서의 유통이 줄었기 때문일까,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
박정화(52) 씨의 동네경기도 안산시 우리 동네 명소토인민속주점 #따듯한온돌방MBC 예능 프로 〈나 혼자 산다〉에서 동료들끼리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기울이는 장면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단골 가게가 있어요. 회사 근처에 있는 ‘토인’이라는 술집이에요.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는 이곳의 항아리 수제비도 좋아하지만 토인의 진면목은 안주에서 드러나요. 해물파전, 치킨, 골뱅이 소면...
내 친구 신기원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노란색 편지 봉투만 덩그러니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뭐야?” 의아해하며 중얼거리는데 산뜻한 대답이 날아왔다. ‘타임머신.’ 뒤이어 보내온 사진에는 봉인돼 있던 편지에서 익숙한 글씨체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쓴 거였다. 기원이가 말했다. ‘이 편지는 2004년에 최초로 시작되어 2024년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려...
학원 옆 공원 중학교 때 나는 집에서 버스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수학 학원에 다녔다. 매 수업 시간에 치러야 했던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학원에 가는 것이 싫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학원에 들어가기 전,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떨리는 맘을 달래던 날들을.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10여 년 만에 공원을 찾았다. 넓어진 공원은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로 북적여 밤인데도 활기가 ...
중학생 쌍둥이를 둔 양원주 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양육을 도맡아온 열혈 아빠다. 밥 하나를 짓더라도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밥 종류를 물어보고 가족 여행 일정도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계획 세우도록 한다. 모두 아이들을 반듯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한 ‘현명한 아들 바보’의 노력들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양원주(43) 씨는 엄마 같은 아빠다. 요즘 자녀...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거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2억 명 이상의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다. 서아프리카의 중심 국가로서 인구와 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빈번한 납치와 테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다. 인터넷에 ‘나이지리아’를 검색하면 대부분 불안한 치안과 경제, 흉흉한 사건 사고 소...
문지오 부산 토현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 살 아이입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될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요즘 유치원에서 배우는 케이팝 댄스와 종이접기에 한창 빠져있으며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나면 땀이 뻘뻘 나도록 뛰어놀아도 지칠 줄 모릅니다.
김선미 잘 듣지 못하는 농아인으로 뒤늦게 용기를 내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고 쓰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새삼 실감합니다. 가을이 오면 어머니와 함께 풍성한 보름달을 보면서 송편을 빚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공원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곳이다. 개개인은 공원의 한 부분을 점유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트랙을 따라 조깅을 하건, 분수쇼를 구경하건, 벤치에 걸터앉아있건, 강아지와 산책을 하건,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공원이라는 공간을 즐긴다. 그렇게 지극히 사적인 시간을 보내려 할 때, 내 눈앞에 잔잔하고 푸르른 호수가 한가득 펼쳐진다면 어떨까? 호수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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