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내게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어떻게 해야 익숙한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올까? 무작정 오래 바라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인지, 그렇다면 요즘 같은 고효율 시대에 너무 가성비 떨어지는 방법이 아닐지 의구심만 든다. 늘 미지의 영역이던 ‘낯설게 보기’를 그림을 그리며 배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얼마...
아이의 울음소리. 저러다 말겠지. 기다려보아도 그치질 않는다. 무슨 일일까. 밖으로 나가본다. 편의점 앞에 어림잡아 서너 살배기로 되어 보이는 아이가 울고 있다.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아이를 지켜보는 저 사람이 엄마일 것이다. 알 만하다. 뜻대로 되지 아니할 때 터뜨리고 보는 아이의 울음에 엄마는 지쳐있을 것이다. 두 사람 사이를 단단히 연결하고 있는 관계의 ...
그림 · 손승배 더워도 패션을 포기할 수 없는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다들 어떤 셔츠로 무더위와 패션 감각, 둘 다 잡고 있나요? 여름옷은 소재가 중요하므로 저마다 시원한 소재의 다양한 옷을 답할 것이다. 내 대답은 하와이안 셔츠다. 대단히 자주 입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종류를 갖고 있지도 않지만 여름 하면 역시 하와이안 셔츠라고 생각한다. ...
35년 전, 암 투병 중이던 딸에게 맑은 공기가 있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우리 가족은 경상북도 김천으로 이사를 갔다. 김천행 열차에 몸을 실은 내내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니 괜히 이사를 결정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후회도 잠시, 기차에서 내린 딸은 두 팔을 벌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엄마, 여긴 공기부터 달라.” 상쾌했던 ...
자식에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차려주고 싶은 사람이 비단 엄마뿐일까. 16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두 자녀의 끼니를 직접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김광춘 씨. 아빠의 집밥을 먹고 자라며 어느덧 어른이 된 자식들을 보면 외롭고 힘들었던 기억은 아득해진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라도 광주의 별미가 있다. 바로 애호박찌개다. 애호박과 돼지고기, 고...
최정자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아이들을 인생의 보물처럼 여기며 한평생을 살아온 82세 할머니입니다. 어려운 살림에 공부는 생각도 못 하고 21살에 시집와 가정을 일궜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송효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동·식물과 곤충,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엄마, 아빠에게 늘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애교쟁이지만 수줍음도 많습니다. 정도 많아서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노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농작물을 심는 방법 중에 ‘아주심기’라는 게 있다. 가을에 씨를 뿌려둔 양파를 싹이 자랄 때까지 키웠다가 미리 거름을 준 밭에 옮겨 심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이제부터는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아주 완전하게 심는다는 의미다. 아주심기를 하고 난 다음에 뿌리가 자랄 때까지 보살펴주면 겨울 서리 밭에서 뿌리가 말라 죽을 일도 없을 뿐더러 겨울을 겪어낸 양파는 봄에 심은 양파보...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장소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30)관람료 3,000원전시기간 9월 22일까지 ㅡ 모든 게 낯선 타국을 여행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공원이다. 흙과 나무, 풀들이 주는 안식과 평온은 수 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먼 나라도 일순간 고향처럼 정겹게 만들어준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도시...
올해 《있는 힘껏 산다》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에세이집이 출간 100일이 되기도 전에 중쇄를 찍었다. 스스로 생명력을 지니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있는 글들은 식물과 함께 사는 동안 초록 생명체들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이다. 추운 초겨울에도 꽃을 활짝 피우는 철쭉의 강인함, 폭우에 쓰러졌지만 뿌리 한 가닥에 간당간당 매달려 버티는 소나무의 몸부림, 3층에서 1층까지 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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