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도슨트- 정 우 철 미술전시 해설가 정우철이 강조하는 관람 팁이 하나 있다. 화가가 붓을 들고 그렸을 거리만큼 캔버스로 가까이 다가가 어떤 심정으로 작품을 완성했을지 헤아려보기. 이는 실제로 그가 미술로 위로 받았던 방법이다. 자신처럼 그림을 통한 기쁨, 감동,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는 고백하고 질문한다. 가르치려 들지 않는 그의 말은 한없이 정답다. ...
2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과 목이 뻐근해지는 느낌이다. 콜록콜록. 마른기침이 터져 나올 때마다 몸이 파도를 맞은 배처럼 들썩거렸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관자놀이 근처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다. 나도 나지만 배가 뭉칠까 봐 조바심이 났다. 겨우 안정기에 접어든 임신 20주였다. 며칠 가다가 말겠지 싶었는데 일주일 넘게 계속되는 기침으로 밤에...
지난봄, 스페인에서 열리는 문학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 소식을 전하자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에 사는 자코무찌 부부가 나를 초대했다. 나만 괜찮다면 자신들의 집에 며칠 머물다 가라는 고마운 제안이었다. 당연히 흔쾌히 그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내겐 약간의 기대감과 설렘밖에 없었다. 알프스산맥이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이 사진만으로도 얼마간 사람을 압...
얼마 전부터 러닝(Running)을 시작했다. 그동안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를 해왔는데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매일 시간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좀 더 가성비 좋은 유산소 운동이 필요했다. 걷기보다 강도가 높아 짧은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유산소 종목은 뭐니 뭐니 해도 달리기. 그렇지만 난 학창 시절부터 ‘오래 달리기’에 매우 취약한 사람이었기에 언제라도 그만둘 가...
선유도 공원은 갈 때마다 계절이 달랐다. 한번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어느 오후였고, 한번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던 길목이었고, 한번은 저물녘이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그렇게 몇 차례나 가서 걷고 보았지만 선유도 공원의 전체적인 구조나 형태가 머릿속에 잘 들어온 것 같지 않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게 모두 달랐다. 콘크리트 기둥이 떠올랐다가, 물이 졸졸졸 흐르는 벽체가 생각났다...
외할아버지는 척추장애인이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확인하듯 너희 할아버지 진짜 꼽추냐고 물었다. “꼽추래요. 꼽추래요.” 노래를 부르며 내 뒤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한여름에도 젖은 머리로 나가면 감기 걸린다고 머리를 말려주시고, 겨울엔 미리 부뚜막에 운동화를 올려놓았다가 학교 가기 전에 내주시던 할아버지를 아이들은 함부로 말했다. 별이 쏟아지는 들마루에서 들려주는 할...
밥 한 끼 사 먹으려면 최소 만 원은 필요한 고물가 시대. 배고픈 이웃을 위해 기꺼이 음식을 나누는 식당들이 있다.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에게 단돈 천 원에 풍족한 식사를 내어주는 백반집, 결식아동들이 무료로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해주는 고깃집. 착한 식당에서는 무엇을 먹든 마음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 천 원에 한 끼를 대접하는 ‘기운차림식당’부산광역시 동래구 충렬대로100번...
8월의 페어링광도 탁주 + 시락국 자고로 지방의 전통술이란 만나는 순간 곧바로 마셔봐야 하는 법! 지역 술이라고 해서 그 지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통영 서호전통시장은 시락국 맛집 일색이에요. 시락국은 말린 무청에 된장을 풀어 만든 토장국으로, 시래기국의 경남 사투리예요. 상인들의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시락국집 중 이번에 찾은 곳은 ‘가마솥시락국’입...
마르게리타 레시피재료도우 반죽,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150g, 생바질 4장, 올리브오일 마르게리타① 미리 발효해 숙성시킨 도우 반죽을 동그랗게 펴서 피자 모양으로 만든다. 도우의 가장자리는 반죽 속 공기가 필요해 손대지 않는다.②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만 바른 뒤 예열한 오븐에 넣고 9분 동안 굽는다. ③ 구운 도우를 꺼내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뿌려준 뒤 약 1분간 더...
나는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태권도 전공자로서 해외 태권도 지도자를 꿈꿨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미국에서 그 꿈을 펼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했지만 비자 심사에서 영문도 모른 채 떨어져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꿈을 버릴 수는 없었기에 일단 한국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대학교 4년간 겨루기와 품새를 공부했으니 태권도를 지도하는 일은 자신 있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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