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앞에서
명은아, 나는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좋아해. 스크린 속 어린이들은 항상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지. 영화 우리들에 등장하는 선과 지아, 벌새의 은희처럼, 너희는 어른들의 우매한 눈으로는 차마 다 들여다볼 수 없는 ‘어린이라는 세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해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야. 너도 그랬어. 너는 영리하고 사려 깊은 아이였고,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는 존재였지. 너를 보는데 나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 우리 사이엔 몇 가지 공통분모가 있었거든. 스스로 반장에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성향이라는 것도,...
202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