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의 대표 인기 코너 ‘행복일기’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사연 세 개를 독자 설문을 통해 뽑았다. 감동적이어서, 흐뭇해서, 재밌어서 등 갖가지 이유로 읽는 이의 미소를 자아낸, 일명 ‘빙그레 사연’ 속 주인공들이 보내온 근황 역시 웃음 없인 읽을 수 없는 우리네 소중한 일상이다. 아기를 귀여워하는 아이 유정임 - 1월호 ‘콤플렉스 없는 큰 머리...
올 한 해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준 이들 덕에 우리 삶은 좀 더 행복해졌다. 그리고 힘을 내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름 조경숙(42)직업 테마파크 직원 (롯데월드) Q. 테마파크에서 하는 일테마파크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제게는 이곳이 일터지만 손님들에겐 일상에서 벗어나 맘껏 즐기고 놀 수 있는 꿈의 공간이...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한 수안커피컴퍼니 플래그십스토어는 문을 연 2018년도부터 가보고 싶던 카페다. 일본의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외관도, 건물을 감싸고 있는 푸른 조경도 모두 그림처럼 보였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정했다. 지금껏 약 5년 동안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수안커피가 휴무거나 부산 일정이 바빠 번번이...
20년 전 어느 날, 지금의 남편과 한강을 걷고 있었다. 고요히 일렁이는 한강을 보니 고향이 생각나 “우리 동네엔 한강만큼 큰 강이 흘러요. 장마 때면 나무둥치도 떠내려오고 돼지도 떠내려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한강이 아니고 샛강이겠지요”라고 답했다. 건축학을 전공해 거리 개념이 정확한 남자는 속으로 ‘한강만큼 너른 강이 어디 있지? 이 사람 거짓...
상대의 최고를 기대하고 하는 질문이 있다. 예컨대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 평생 한 곡의 노래만 들어야 한다면 재생할 음악, 생애 마지막 식사로 먹고 싶은 음식,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선택할 과거의 어느 순간 같은 것. 서술이 좀 거창해서 그렇지,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재미 삼아 나누는, 이내 흩어지고 말 여느 대화와 다름없는데도 왜인지 ...
그가 드디어 한국에 온다. 14년 만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2009년의 그날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내 웨딩드레스를 가봉하는 날이었다. 예비 신랑과 손을 꼭 잡고 웨딩플래너의 뒤를 따라 드레스 숍으로 들어갔다. “김소희 신부님이 고른 드레스 가져오겠습니다.” 직원은 옷이 끌리지 않을 만큼 적당한 간격으로 양팔을 벌리고 드레스를 팔에 얹어 테이블로 가져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니 1년 치 웃음을 다 몰아 웃은 것처럼 즐거웠던 그날이 또렷이 기억난다. 얼마 전, 딸에게 인터넷 주문을 부탁한 호두가 배송된 날이었다. 호두로 반찬을 만들려고 보니 포장지에 적힌 원산지가 이상했다. 앞면에는 ‘청정지역 캘리포니아’라 쓰였고, 뒷면에는 미국산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옛날부터 해외 국가명과 도시 이름에 아주 취약했던 나는 캘리포니아가 미국 ...
모두가 웃고 있는 세상 2023년에 거둔 뜻밖의 수확이 한 가지 있다. 울적해지는 순간에 언제라도 떠올리면 기분을 환기시켜 줄 그림을 발견한 일이다. 귀엽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인 이 그림의 작가는 20년 전만 해도 검은색과 붉은색 볼펜으로 기괴한 습작을 그리는 스무 살 여대생이었다. 괴물의 얼굴이 연상되는 추상화를 그리는가 하면 빽빽한 빗금 사이로 사람의 그림자를...
작년 가을 난생처음 군산으로 여행을 갔다. 원고에 파묻혀 지내다 휴식이 절실해져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는 인기 게스트하우스들은 묵을 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60년 넘은 낡은 여관에 짐을 풀었다. 일기예보도 확인하지 않고 떠났던 탓에 군산에 머무는 사흘 내내 비가 내렸다. 100년의 세월을 견딘 건물들로 즐비한 이 도시에는 유서 깊은 중화 요릿집...
창덕궁 후원 지난봄, 창덕궁 후원을 구경하러 갔을 때 안내자는 이런 말을 했다. 봄꽃을 보러 왔다면 잘못 찾아왔다고. 유럽 궁전에 딸린 정원과 달리, 후원에는 꽃나무를 아름답게 조성한 공간은 없다고 말이다. ‘왕의 정원’이라 불리는 창덕궁 후원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들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일 뿐, 관람 동선을 따라 진달래, 산수유 같은 우리 꽃나무를 식재한 것은 최근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