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안개 바라보며 눈뜨고 밤하늘의 별빛을 받으며 잠드는 자연에서의 고요한 하루. 강원도 산골 마을 조동리에서 누리는 자연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해가 뜨고 동이 트는 것만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자연 그 자체를 고대할 것! … 해가 뜰 때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중 ...
30여 년 전 이 암자를 지을 때 손수 심어놓은 나무들의 청정한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생각이 차오른다. 후박나무, 태산목, 은행나무, 굴거리와 벽오동 등이 마음껏 허공을 뻗어가는 그 기상이 믿음직스럽다. 사람은 늙어가는데 나무들은 정정하게 자란다. 사람들이 가고 난 뒤에도 이 나무들은 대지 위에 꿋꿋하게 서있을 것이다.-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 이곳에...
Nymphaea tetragona 지난봄, 경기도 수원의 일월 수목원 옆에 위치한 일월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열 시간짜리 1부 강의는 꽃의 인문학에 대해 내가 그 지식과 경험을 나눴고, 열두 시간짜리 나무의 인문학 강의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의 저자 우종영 선생이 담당했다. 그중 한 클래스는 우종영 선생이 수강생들과 함께 수목원을 탐방하는 시간으로 꾸려졌...
올 추석에는 지인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요즘 즐겨 먹는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마다 열심히 챙겨 먹고 있는 콜라겐 영양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아는 사람에게 선물 받아 먹기 시작했는데 뚜렷한 효과가 느껴져 ‘내돈내산’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중이다. 시중에 출시된 수많은 콜라겐 중에서도 내가 즐겨 먹는 제품은 오니스트의 ‘트리플 콜라겐’이...
성실한 직업인에게 제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휴가를 가지 못하는 것이다. 바빠서 올해 여름휴가는 떠나지 못했지만 이들에겐 그럼에도 일이 좋은 이유가 있다. 이름 박우주·유지현(32)직업 농부 (참동애농원) Q. 귀농을 결심한 계기우리 둘 다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학원 개업을 목표로 바쁘게 살았었어요. 그러다 문득 음악만 하느라 다른 일에 도전해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 가...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자 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명절 세레모니가 끝났구나.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으나 얼른 거두었다. 가까운 거리에 계시는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드리거나 잘 차려진 밥상에 앉아 두둑하게 배를 채우는 일 말고는 딱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감추지 못한 속내가 조금 민망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 연휴를 이만치 부담스러워하게 된 것이. 불현듯 허...
위 아 영의 조쉬에게 책을 읽다 이런 물음과 마주했습니다. 당신은 ‘농부’로서 세상을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선원’으로서 세상을 보고 있습니까? 두 단어를 마주하는 순간 제 안에 그려지는 상(像)이 있더군요. 주어진 밭을 성실하게 일구는 농부의 모습과 용감하게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원의 모습이요. 20대의 저는 무모한 모험가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작은 바늘에 찔려도 세상이 떠나가라...
〈티타임〉(Alice Bailly, 1914) 내게는 화가나 시대에 상관없이 항상 끌리는 그림이 존재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모습은 내가 이제껏 열렬히 사랑해온 소재다. 카페에 가는 일은 내 일상에서도 빈번히 이뤄지는 루틴이어서다. 카페에 가지 못하면 일상이 일부분 붕괴되었다고 느낄 정도이니 이러한 그림들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예...
사무실에 하나둘씩 화분이 늘어가며 식물을 가까이서 돌보게 되었다. 소리를 내지도 않고 눈앞에서 움직이지도 않으니까 그대로 멈춰있는 것만 같던 식물은 때때로 나를 놀라게 했다. 없던 새잎이 불쑥 나오기도 하고,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훌쩍 키가 커있기도 했다. 특히 봄이 오면 맑은 연두색으로 자라나는 새 이파리들을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내가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식물들은 열렬...
벨기에의 패션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를 좋아한다. 그가 디자인한 수트 자켓을 언제나 갖고 싶어 했고, 오버사이즈 니트를 실제로 구매해 입으며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그의 평소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그는 자신이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과감한 디자인에 비해 다분히 보수적인 차림새로 피날레 인사를 한다. 선이 날렵한 블랙 더비 구두에 정교하게 재단된 블랙 팬츠, 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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