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그리운, 가요대체 불가능한자연의 소리 매주 토요일마다 오르는 경기도 남양주의 천마산군립공원은 등산을 취미로 둔 2030 세대에게 요즘 ‘트래킹 성지’로 떠오른 산이다. 고도가 높아 운해와 일출이 장관인 덕에 정상석이 인기 포토존이 되었기 때문인데 산이 맞이한 변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나만 알고 있던 맛집을 들켜버린 허탈함 같다고나 할까? 등산객이 늘어난 만큼 가지...
혼자서는 못해본 일이 참 많다. 이를테면 영화관에 가기. 지금껏 단 한 번도 혼자 극장에 가본 적이 없다. 나는 혼자서 그네를 타본 적도, 식당에서 혼자 삼겹살을 구워본 적도 없다. 그러니 이쯤에 와서는 고백을 해야 할 터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이 참 많다고.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릴 적부터 그랬다. 번쩍 손을 들고 답을 외치는 것도, 낯...
카모메 식당의 사치에 씨에게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지도에 표시된 식당을 찾아갔더니 웬 물웅덩이가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웅덩이 앞에는 커다란 바윗돌이 놓여있었는데, 똑똑똑 노크하듯 세 번 두드리자 잠수 중이던 주인아주머니가 물 밖으로 걸어 나와 국수를 만드시는 겁니다. 호박, 당근, 지단 고명이 올라간 먹음직스런 국수였어요. 그런데 하필 제 차례가 왔을 때 ...
닳아가는 봄의 색감은 매 순간이 영화처럼 느껴진다. 짧게 피어났다 떨어져버린 꽃잎과 새로이 피어나는 초록 사이의 경계를 보고 있으면 완전히 다른 삶이 재생되는 듯하다. 초록의 절정을 달리는 여름이 오기 전, 자라나는 것들을 보면서 성장을 온몸으로 느낀다. 열여덟은 꽤나 까다롭고 어쩔 줄 모르는 나이인 것 같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양을 보면서 웃음을 참다가 길가에...
경복궁 집옥재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곳이다. 나는 서문에 해당하는 영추문이나 북쪽 담에 맞닿은 신무문을 주로 이용한다. 문도 작고 관광객도 적지만, 신무문 쪽엔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건청궁과 집옥재, 향원정과 같은 경복궁의 내밀한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들. 북쪽에 있다는 건 중심 영역에서 멀리 물러나 있다는 뜻이다. 이쪽엔 ...
직업이 방송기자인 나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 여러 방송사의 뉴스를 열심히 보고, 직접 만든 뉴스를 ‘본방 사수’해야 할 사람이 TV를 보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될까? 단독보도나 특종이 아니라면 그날의 뉴스는 낮 동안 이미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여러 대의 TV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켜져 있기에 퇴근시간이 될 때쯤에는 화면만 봐도 진저리가 난다. 인터넷...
무료한 아침이야. 밥그릇엔 어제 먹다 남긴 사료가 조금 남아있어. 배가 고프니 눅눅해진 부스러기라도 먹어볼까 싶었지만, 냄새를 맡고는 돌아섰어. 먹기 싫은 것을 먹었다가 토한 적이 있거든. 여 집사는 내가 음식을 빨리 먹어서 토하는 거래. 모르는 소리야. 나는 비위가 약한 편이거든. 낯선 음식이나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것, 눅눅해진 사료 앞에선 속이 울렁거려...
그리운, 가요대체 불가능한 자연의 소리 매주 토요일마다 오르는 경기도 남양주의 천마산군립공원은 등산을 취미로 둔 2030 세대에게 요즘 ‘트래킹 성지’로 떠오른 산이다. 고도가 높아 운해와 일출이 장관인 덕에 정상석이 인기 포토존이 되었기 때문인데 산이 맞이한 변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나만 알고 있던 맛집을 들켜버린 허탈함 같다고나 ...
매일 다짐해도 지켜지지 않는 게 운동 계획이라면, 이색운동을 가르치는 강사들의 열정을 느껴보자. 다이어트나 건강 증진보다 웃음과 즐거움을 목표로 수업하는 코치들이어서 꼭 한번 배워보고 싶어진다. 이름 김혜선(41) 종목 1인용 트램폴린 위에서 음악에 맞춰 점프하는 ‘점핑 피트니스’ 1. 점핑 피트니스의 가장 큰 매력 쉽게 질리지 않아요. 새로운 노래를 틀면 ...
얼마 전, 따스한 봄기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도 가평으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평소 어느 곳으로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챙기는 물건이 바로 책이다. 지하철이나 기차, 비행기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여행지에서 책 읽는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가평 여행 역시 책과 동행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이번 여행에서 내 책들의 안식처를 발견하게 될 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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