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정말 홍차의 나라일까? 영국 사람들에게 애프터눈 티타임의 전통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오로지 홍차를 마시러 런던에 간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정도 앞둔 계절이었는데, 거리는 이미 본격적인 겨울 채비에 나섰고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서울이라면 늦가을의 단풍 정취를 한창 만끽할 때였으나 런던은 무거운 회색 하늘에서 차가운 비가 추적추적 뿌려댔다. 춥고 습한...
전남 담양 토박이 이진영 씨는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닮았다. 훤칠한 키부터 담백한 대답, 무엇보다 담양을 향한 변치 않는 믿음이 담양의 촉촉한 토양과 온화한 날씨에서 자란 곧은 대나무 같다. 아직은 서툴고 여리지만 맑고 고운 햇살 아래에서 자신만의 건강한 목소리를 내보려는 그녀의 모습이 싱그럽다. “처음엔 일이 아니라 예쁜 차 바구니, 소쿠리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
그날은 오후 1시부터 눈발이 날렸다. TV에선 몇 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며 명동 거리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털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렘과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찬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못내 서러웠던 건, 계속해서 울리는 엄마의 핸드폰 문자 알람 때문이었다. 손과 발에 굳은살이 박인 억센 아줌마들만 모인 구내식당이라는...
Winter on the Isle of Stord(1890, 65.1×48.3cm, 캔버스에 파스텔) In the Elbank, Hamburg(1886, 35.6×50.8cm, 종이에 파스텔) 벌써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이다. 시간이 빠르단 말도 너무 자주 사용하는 듯해 머쓱해진다. 사계절 중 땅이 눈에 덮여 폭신폭신한 이불을 덮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겨울이 되면 습관...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날 무엇을 하며 보낼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즐거운 하루였으면 하는 바람은 모두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여기에 맛있는 갈레트까지 더한다면 12월 25일은 더욱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되어서인지 크리스마스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올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요란한 파티를 해야 할 것 같고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
크리스마스 하면 트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나홀로 집에〉에 등장하는 크고 웅장한 나무 트리도 좋지만 올해는 이색 재료를 사용해 자신의 취향이 듬뿍 담긴 트리를 직접 만들어보자. 장식품 이상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 사진 트리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으로 추억이 담긴 트리를 만들어보자. 두께가 3cm 이상인 리본 끈을 벽이나 창문에 트리 모양으로 붙인 후 그 위...
첫 번째 편지 - 크리스마스는 엄마의 생일 서른다섯의 나이에도 나는 ‘어머니’보다 ‘엄마’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부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엄마의 생일은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날. 1961년생 치고는 드물게 음력이 아닌 양력 12월 25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엄마의 생일은 엉터리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분명 엄마를 한여름...
과거와 다른 오늘을 사는 사람은 모두 마술사다. 관습적인 일상에 변화를 일으켜 뜻밖의 결과를 만든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홀로그램 마술사 이준형의 무대가 독보적인 이유는 3D영상, 미디어아트 같은 첨단 미디어기술을 마술도구로 이용해서만은 아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부단히 애쓰는 자세가 감탄을 일으킨다. 수십 개의 대못이 박힌 나무틀 아래 양팔이 단단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올수록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아내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젊어서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도, 나도 눈 내리는 날이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괜히 어린아이처럼 맘이 들뜨곤 했다. 나이 70이 가까운 지난해에도 그랬다. 크리스마스를 하 루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헐거운 옷차림 그대로 방터...
캠핑을 가는 이유를 물으면 요리를 꼽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한국인의 바비큐 사랑은 유별나서 캠핑을 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굽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꼭 삼겹살을 굽거나 바비큐를 하지 않더라도 캠핑장에서는 삼시 세끼 요리를 해 먹는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있다. 집에서는 꼼짝도 안 하는 아빠들이 캠핑장만 오면 태도가 돌변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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