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으로 야단이다. 뇌과학자들은 최고의 힐링이라고까지 한다. ‘차박 불멍’에다, 영화관에서도 불멍을 연출하고 방송에서도 호들갑이다.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배화교) 신자도 아닌데 나도 어릴 때부터 유난히 불을 좋아했다. 최초로 불을 대한 것은 서너 살 아이 때였다. 정월 대보름날, 어디서 쭈그러진 깡통을 하나 구해 철삿줄로 끈을 맨 뒤 그 속에 숯불을 넣어 돌렸다....
일본에서 지낸 지 어느덧 햇수로 10년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일본에서의 생활방식이 자연스레 몸에 익었다. 그래서인지 가끔 한국에 가면 마치 외국에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이색적으로 보이는 문화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마트나 상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1+1행사’다. 일본에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가도 1+1이벤트는 보기가 힘들다. 제품들도 대체로...
새벽마다 나는 닌자로 변했다. 뒤꿈치로 쿵쿵 걷던 내가 이렇게 사뿐사뿐 다닌 적이 있던가. 부산에서 아이와 단둘이 한달살기를 결심할 때만 해도 저녁이 있는 삶을 상상했다. 아이를 재우고 매일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저녁이 있는 삶.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숙소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아내에게 휴가를 얻어 미리 부산을 여행하는 동안 부동산을 살펴본 끝에...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의 기념일인 만큼 각국에서 즐겨 먹는 요리도 다양하다. 이웃 나라들에서는 성탄절 만찬을 위해 어떤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까? 미국의 에그노그 에그노그(Eggnog)는 우유에 생달걀과 설탕, 술을 섞어 마시는 음료다. 영양가가 높고 알코올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데다가 맛까지 달콤해 겨울철과 딱 어울린다. 아이들과 먹거나 가볍게 마시기 위해 술을 넣지 ...
단풍도 채 물들지 않은 10월 중순, 크리스마스 트리를 주문했다. 남편의 키만큼 높은 트리가 집에 도착했다. 진짜처럼 만든 가짜 나무의 가지를 바깥으로 향하게 가지런히 펼치고 지네전구를 휘휘 둘러주니 그럴듯한 모양이 됐다. 7개월 된 딸과 트리 앞에 섰다. 스위치를 누르자 트리를 감싼 전구가 반짝이며 빛났다. 크리스마스를 종교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
프랑스 리옹에서 2년 반에 걸친 학업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나에게는 100일의 시간이 있었다. 짐을 모두 처분한 나는 가방 두어 개만 들고서 파리로 갔다. ‘백일의 파리’라니 얼마나 완벽한가! 매일 한 곳만 다녀도 100가지 파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이라도 만들어보자며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그랬더니 파리와 나 사이에 특별한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개봉 2022년 10월 1일 감독 무카이 마사히로 출연 야마시타 다이키, 미야케 켄타, 오카모토 노부히코, 카지 유우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6기 방영이 시작되었다. 매주 한 편씩만 공개된다는 점이 덕후의 애간장을 녹이지만 앞으로 25주 동안 총 25편의 즐거움이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하며 챙겨보고 있다. 〈나의 히어로 ...
얼마 전, 아는 지인이 대뜸 “혹시 ‘사랑해요향수’라고 알아?” 하고 물었다. 지인은 니치 향수(Niche Perfume)를 만드는 ‘사랑해요’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쇼룸이 독특하고 재미있다며 꼭 가보라고 권했다. 지인의 들뜬 목소리에 덩달아 흥미가 생겨 예약을 하고 그 주말에 바로 쇼룸을 찾았다. 사랑해요향수 쇼룸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중심지이자 한국적인 생동감을 느낄 수...
몇 개월이 지나 시페루스를 좀 더 데려와야지 마음먹었을 때는 구하기가 힘들었다. 벼과 식물인 시페루스는 햇빛도 좋아하고 물도 좋아하는 식물이라 주로 여름에 유통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아쉽게 가족의 연을 맺지 못했던 시페루스를 올해 여름이 가기 전, 10포트(화분) 구입했다. 6포트는 철제 화분에 옮겨 담아 선반 위에, 3포트는 초록색 화분에 담아 별이의 밥그릇 앞에, 나머지...
크리스마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라면 ‘기적’이다. 인간을 구원하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니, 기적의 크리스마스이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엔 가족의 실수로 ‘나 홀로 집에’ 남게 된 8살 꼬마 ‘케빈’도 호시탐탐 집을 노리는 도둑 두 명을 신나게 혼내주고, 못된 고아원장의 학대에도 내일의 희망을 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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