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하던 중학생 아들이 일주일 만에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지만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끙끙 앓았다. 아들은 나중에 혼자 걸려 많이 아팠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을 누워 있으니 체력이 떨어지는 듯했는데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평소에 먹던 음식을 똑같이 먹였다. 하...
송은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운영시간 월-일 11:00 - 18:30 (공휴일 휴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건축설계 업계에도 이른바 세계적인 스타라고 불릴 만한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았다면 음악으로 치면 그래미상을 받은 것과 비슷하고, 그 건축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하면 처음...
Woman viewed from behind(Edgar Degas, 1985) 올 가을은 한국 미술계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마 전, 한국의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가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영국의 프리즈(frieze)와 서울에서 공동 개최되면서 많은 미술계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지난 2년 간 오프라인 아트페어를 열심히 일궈낸 한국 미술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였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 간사하다. 미술의 순기능과 참의미를 널리 알리자는 마음을 늘 갖고 있는 내가 키아프 기간이 되어 잦아진 칼럼청탁에 친절히 응하면서도 심리적으론 지쳐갔다. 그러...
우리 집 정원에는 대나무가 있다. 고향집에서 가져와 심은 대나무는 어느덧 우리 집의 상징이 되었다. 나는 100년에 한 번 피울까 말까인 신령스러운 대나무 꽃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골목길에서 이웃을 만나게 된다. 단독주택에 살면 어쩔 수 없이 이웃과 아는 체를 하게 된다. 왜냐고 묻지 마시라. 그냥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아파트에서 사는 ...
태국에서 산 지 6개월, 치앙마이에 터를 잡은 지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했던 내게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었지만 치앙마이에 살며 경험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일상은 보다 역동적이다. 치앙마이에는 노트북 하나 들고 자유롭게 도시를 유랑하며 업무를 보는 외국인들이 유난히 많다. 내가 사는 공유오피스에도 여러 국가에서 온 또래 직장인들이 많다....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후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는 시아버지를 찾아뵙는 횟수가 늘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뜩이나 왜소한 시아버지의 키는 점점 더 작아지신다. 당신 아들과 결혼해 가족이 된 지 16여 년이 지났지만 시아버지는 아직도 며느리를 대하는 걸 어색해하신다. 그날도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논을 둘러본다는 핑계를 대시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시려 했다...
편지를 주고받는 문화와 함께 점점 사라지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자화된 텍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손글씨의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거리 위 우체통이 부활하고 있다. 보다 색다른 외양과 특별한 기능을 가진 이색 우체통을 소개한다. 우체통 얘기를 들어주면 선물을 주는말하는 우체통 빨간 우체통이란 단어는 이제 옛말이다. 전북 군산의 ‘우체통거리’에 가면 분...
우리에게 캠핑이란, 여행을 떠남을 뜻한다. 사전적 의미도 ‘산이나 들, 강, 바다 등 자연 속에서 텐트를 짓고 하는 야외활동’이다. 즉, 캠핑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이 좋은 곳을 찾아가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국토는 좁은데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적인 조건을 갖춘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야만 캠핑을 할 수 있다고 생각...
기차를 기다린다. 출발 시각을 잘못 기억한 바람에 지금 내겐 시간이 아주 많다. 만날 부족했던 것이 느닷없이 넘쳐날 때, 사람은 늘 어쩔 줄 모른다. 지금의 나처럼. 책을 펼쳤다 덮었다,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좌우로 흔들다가 그만 다 내려놓는다. 풀썩, 어깨를 내려놓고 ‘이제 무얼 하지?’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기차역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
계절이 바뀌면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바쁜 일상에 내 자신은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도 안부를 묻곤 한다. 남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바라면서 정작 본인의 안부는 놓치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상 때문일까, 아니면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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