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을 품고 산다. 사는 일에 지쳐 허덕이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받아 마음에 구멍이 뚫렸을 때 가고 싶은 곳이 하나쯤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일 수도 있고, 언젠가 떠났던 여행에서 행복한 기억을 안겨준 곳일 수도 있다. 스치는 바람조차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여겨지는 그곳에 가면 마음속에 단단히 맺혀 있던 감정의 골이 누그러진다. ...
식물생활제작 2020년감독 백승화출연 윤혜리, 권은수, 장햇살 ‘자취생활 10년 차. 처음으로 햇볕이 가득 드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오늘이 바로 그 집의 집들이 날이다.’ 오늘은 웹툰 작가 지망생 하나의 집들이가 있는 날이다. 친구 경화와 홍이는 하나의 새 집에 도착하자마자 땀을 뻘뻘 흘리며 잔소리를 한다. “야, 반지하 탈출했다고 좋아하더니 이번엔 옥탑이냐?” “무...
The Passion of Creation(Leonid Pasternak, 연도미상) “이렇게 하는 것 아니야. 넌 틀렸어.” 어느 날, 누군가가 당신이 상당히 애정을 갖고 있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 어떤 기분일까? 자존감이 떨어지고, 수치심까지 생길지 모른다. 나도 그랬다. 내겐 애정을 가졌던 일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 고백하건대 당시 선배에게 들었던 그 문장...
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머지않은 가을은 잎의 계절이다. 그 숱한 꽃들은 간데 없고, 꽃의 들러리에 연연하던 잎만 무성히 자라 비로소 꽃보다 눈부신 차림새를 한다. 통상의 단풍나무도 좋지만 선홍빛 옻나무와 황금빛 은행나무, 다채로운 느티나무 단풍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런데 내겐 그보다도 더 황홀한 단풍이 있으니 아득한 지평선을 황금물결 넘실거리는 수평선으로 착각하게...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온다. 가을은 차를 마시기 좋은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을에 다양한 차들을 꺼내서 마셔보면 차의 맛과 향을 다른 계절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 계절과 함께 차를 풍성하게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다점* 이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엄마는 차와 함께 떡이나 한국식 다점을 간식으로 ...
나만 그런가. 여름에는 호빵이 먹고 싶다. 당장 없는 것을 찾는 고약한 심보다. 아니다. 푹푹 쪘던 이번 여름 날씨에 대한 은유적이고 문학적인 욕망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아무튼 나는 호빵을 먹고 싶었고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서 하마터면 결제를 할 뻔도 했다. 그러지 않길 다행이다. 여전히 호빵을 원하지만 내가 원하는 호빵은 네 개들이 한 봉지에 3,460원에 파는 ...
위드코로나 시대, 중단되었던 음악 페스티벌이 다시금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페스티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음악 페스티벌로 가을날의 낭만을 더해보자. 국내에서 만나는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10.08(토)~10.10(월),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슬로우...
더 큰 꿈을 위해 떠나온 고향. 하지만 그곳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들이 숨 쉬고 있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을 운영하는 문지연 대표는 그 가능성을 깨에서 찾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방앗간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켜 깨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한반도의 중앙이자 예로부터 강원도의 수부(首府)로서 행정, 사회, 문화 등의 중...
그래픽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39길 33 운영시간 화-일 13:00-23:00 매주 월요일 휴무 어렸을 때 동네에는 책방이 정말 많았다. 도서대여점이 올바른 표현이겠지만 모두들 그냥 책방이라고 불렀고,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책방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비디오 대여와 함께 만화책과 소설책도 빌려주던 곳, 작은 면적이더라도 책을 빼곡하게 쌓아두고 빌려주던...
첫 번째 편지 - 그날 그때, 부끄러움의 눈물 올해 중학생이 된 둘째 아이 때문에 가끔씩 울컥한 기분이 될 때가 있다. 아이돌을 좋아하고, 갑자기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말도 가끔은 뾰족하게 하는, 말 그대로 사춘기 소녀가 된 딸.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나의 딸! 그런 아이를 보며 난 오늘도 여전히 느리게 흘러가는 아이의 시간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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