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th(Alfred Stevens, 1867)〉, 74×93cm, 캔버스 유채, 오르세 뮤지엄 최근 영어 과외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내 일상에 대해 영어로 말하거나 글로 써서 제출하는데 한번은 선생님이 “매주 같은 문장을 적어내는 것 같아요” 하고 말했다. 나의 매일은 제각각 다른 하루였지만 오전 루틴이 반복되기에 영어문장이 비슷했던 것 같다. 매일 ...
눈물은 내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닦아주어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집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테라피들을 소개한다. 01. 워터 테라피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반신욕 반신욕과 족욕은 따뜻한 물로 몸의 긴장감을 풀고 불안을 가라앉혀주는 손쉬운 워터테라피 방법이다. 몸의 에너지를 채우는 목욕 방법으로 전...
“근데 왜 (하필)다큐멘터리를 만들어요?” 망설이던 누군가가 기어이 내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 그 짧은 질문 속엔 많은 말들이 생략돼 있다. 묻는 이도 답하는 이도 안다. 수개월 혹은 수년씩 걸리는 일을, 쉽지도 않은 일을, 드라마나 화제성 높은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돈도 명예도 되지 않는 일을 왜 하는지 궁금한 것이다. 아마도 그건 ‘(그 어려운)시를 왜 써요?’ ...
남쪽으로는 멕시코와 카리브해,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북극을 접하고 있는 미국은 광대한 영토의 국가다. 업무 차 잠시 머물렀던 뉴욕주만 해도 한국의 1.4배에 달하는 크기. 지역 간 이동에 비행기가 유용하지만 미국에선 못지않게 실용적인 교통수단이 바로 고속버스다. 얼마 전, 뉴욕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오전 일찍 맨해튼 미드타운의 터미널로 향했다...
작년 봄, 작업실을 구하려고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았다. 중개인은 같은 건물의 점포 하나가 비어 있다며 얼른 계약하라 권했다. 건물 주인도 좋은 사람이고, 터도 좋은 곳이라 이 안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대부분 잘 된다고 설득했다. 비과학적인 말이지만 나는 터가 좋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전 사무실도 이 말을 듣고 계약한 곳이었다. 그 사무실을 임대한 사람들은 모두 건물을 구입...
잘못되었나 싶어졌을 땐 이미 잘못된 거였다. 그러니까, 나는 길을 잃은 것이었다. 어느 순간 낯선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부터였을까. 뒤를 돌아보아도 가늠이 되질 않았다. 되짚어갈 수는 있을까. 도서관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책을 빌리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한가함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일을 하러 가는 거였다. 서류가 든 봉투...
스페이스k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운영시간 화-일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몇 년 간 서울 논현동과 대치동, 삼성동을 옮겨가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 점심시간마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곤 목적지 없이 대로 안쪽의 골목들을 서성였다. 골목 안쪽엔 다세대, 다가구 주택들의 필로티 주차장이 입을 벌리고 있거나, 퇴근 후의 직장인들을 낚아챌 식당과 ...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 대청에 앉아서 뜨거운 여름을 피한다. 더운 계절에도 이열치열로 뜨거운 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여름에 나는 주로 냉침을 하거나 급냉을 하여 차를 마시는 편이다. 뜨거운 차를 마실 땐 몸의 열을 낮춰주는 녹차나 철관음과 같은 차들을 골라서 마신다. 한창 더위에 무기력해질 때는 차를 매번 우려 마시는 것도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땐 ...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인의 디저트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팥빙수. 제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빙수의 얼음조각을 아기작아기작 씹어 먹는 순간만큼은 입안이 얼얼하다. 냉한 바람이 몰아치는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는다면 한여름에도 ‘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유다. 언젠가부터 팥빙수를 변형한 다양한 빙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망고가 수북이 올라간 망고빙수를 비롯해...
교토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을 하나만 꼽자면 커피하우스였다. 카페보다 커피하우스라는 말이 더없이 어울리는 그런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어떤 도시에 가더라도 매일 혹은 하루에도 여러 번 가도 좋을 카페 한 군데를 만들자는 게 나의 작은 여행습관인데, 교토에선 힘들여 찾을 필요가 없었다. 호텔 바로 근처에 ‘이노다커피’라는, 생긴 지 70년 가까이 된 커피 가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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