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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날아간 자국

마음을 쉬고 보면 새들이 날아간 자국까지 보인다 미루나무를 따라 안성에 온 지 그새 여섯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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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366-2
발행일
2003-01-06
지은이
박영대
책정보
변형국배판, 276쪽
가격
9,800

■ 작가의 말
마음을 쉬고 보면 새들이 날아간 자국까지 보인다
미루나무를 따라 안성에 온 지 그새 여섯 해다. 까치집 같은 시골집을 하나 사서 깃들었다. 백 살이 넘은 집을 쓸고 닦으니 참한 결이 드러났다. 질경이가 예뻐 가만 두었더니 마당은 온통 질경이밭이 되었다. 어린 나무 한 아이를 데려와 해 뜨는 쪽에 심었다. 새순이 사랑니처럼 돋아나면 덩달아 내 몸도 근지러웠다. 꽃이 피면 새들이 아침 일찍 축하하러 왔다. 햇살 좋은 날 마루에 앉아 새들이 날아간 자국을 그렸다. 직박구리가 푸른 물결을 그리면 호두나무가 갈필로 대답했다. 감나무를 안고 사랑을 나누던 딱따구리는 아주 빨리 크로키를 했다. 바람 부는 날 잎차를 마시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찻잔에 담아두었다. 저물 무렵 물길을 따라 걷다 서다 했다.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글을 썼다. 마음을 쉬고 보아야 보이는 미미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구매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1. 눈길이 있는 풍경
부치지 못한 편지/ 잃어버린 날/ 까치 그리는 사람/ 쥐들의 사생활/ 큰 소나무/ 나로 살고 싶다/ 눈길이 있는 풍경
2. 진절머리 사랑
진절머리 사랑/ 빨랫줄/ 달빛 산책/ 맨발/ 길들여지지 않은 아성/ 벽오동 아래서/ 꿈을 말하다/ 플라타너스 소묘
3. 식물성 예찬
식물성 예찬/ 환멸이 아름답다/ 다시 부치지 못한 편지/ 수수꽃다리/ 아무 일도 하지 않기 위한 산책/ 봄비/ 잘 먹고 잘 사는 법/ 또 부치지 못한 편지
박영대는 갈대꽃섬에서 났다. 푸른 바닷물빛의 빡빡머리를 하고, 남도소리처럼 굽이진 길을 오래 걷는 일로 소년기를 보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해찰하던 버릇이 그를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길로 이끌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풍경을 빌어 마음을 담아내는 그림으로 다섯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는 날을 빼놓고는 경기도 안성의 작업실에 있다. 붓을 들고 있지 않은 시간에는 늘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풀과 나무와 작은 새들에게 마음을 주었던 우리 선인들의 그림에 매혹되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 가지]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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