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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

촘촘한 글쓰기와 일탈적인 주제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소설가 최수철의 새로운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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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348-4
발행일
2001-11-10
지은이
최수철
책정보
신국판,: 272쪽
가격
8,500

촘촘한 글쓰기와 일탈적인 주제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소설가 최수철의 새로운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라는 제목의 이 소설에서 우리는 뜻밖의 ‘이야기꾼’ 최수철을 만난다.
이 소설은 엽편소설이다. 독립적이면서도 개연성을 갖고 펼쳐지는 서른세 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울타리에 묶음으로써 작가는 색다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이 최수철 특유의 사유와 진기함에서 벗어나 있지만 특유의 주제의식만큼은 예리한 칼처럼 살아 세상을 겨누고 있다.
작가는 ‘내가 지금까지 써온 본격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이 짧은 소설들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공통되이 발견되는 서른세 가지의 특징적인 단면들을 가지고 독자와 짧고 편안한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최수철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심연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인간관계가 빚어내는 묘한 갈등과 그로 인해 갖게 되는 현대인의 과대망상, 피해망상과 불안, 고독한 일상의 단면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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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철(40)씨의 소설은 읽기 힘들다. "최수철은 답을 알지 못한다고 확신할 때 좋은 소설을 쓴다, 그는 분명한 행동 대신 모호한 의식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문학평론가 김인환씨의 말처럼 해답불가능한 문제, 일탈적인 주제를 드물게 촘촘한 문체로 엮어내는 그의 소설은 일반적으로 읽기가 힘들다. 데뷔 때부터 작가는 글을 너무 어렵게 쓴다는, 그야말로 비판 아닌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작가도 이런 저런 시도를 했었다고 한다. 독자가 읽어주어야지, 하는 쪽으로 애써 의미를 맞춰보려고도 하고, 자기 성찰적인 글쓰기를 위해 어지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 한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묻는 소설 아니면 쓰기가 아주 힘들어요. 다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는 얘기,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서 제시하는 경운데... 전 잘 안돼요. 뭔가 이 작품이 삶의 어떤 의미지향적인, 의미를 건드리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초점이 맞춰지면 글이 써지는데, 의미가 없이 삶의 수채화, 담담한 묘사 같은 것은 잘 안돼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자기 함몰적인 부분, 의미의 강박관념적인 부분을 벗어나려는 노력, 좀 자유롭게 쓰고 좀 편안하게 쓸려고도 해 봤는데 잘 안됐어요. 지금은 포기했어요. 의미를 풀되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어요. 단순한 의미에서 대중적인,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널리 이해되는 방식으로 의미를 풀어 보려는 시도는 이미 포기했어요."

그러나 그의 이질적이고 독자적인 소설 형식은 한국문단에서 최수철을 중요한 작가이자 예외적인 작가로 평가받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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