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네티즌들을 울고 웃긴 하루 일기 이제 책으로 만난다!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하루의 삶을 들여다보자.
이 책의 주인공은 ‘하루’라는 20대 여성이다. 그녀는 작가 이진이 씨 자신이기도 하다. 긴 머리를 뒤로 묶고 큰 눈을 꿈벅거리는 것이 인상적인 그녀. 그녀는 생각이 많고 늘 쓸데없는 걱정에 마음이 쓰이고, 또 작은 말 하나에도 상처를 받을 만큼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하루는 아무도 미워할 수가 없다. 하루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우리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고 친근하기 때문이다.
방세 때문에 주인아줌마와 티격태격하고 늦은 밤 퇴근길에 누가 따라오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모습, 떠나간 애인 때문에 슬퍼하고 아침엔 일어나기가 싫어서 이불 속에서 한없이 머뭇거리는 모습. 저녁에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하고 포장마차에서 직원들과 국수에 소주 한 잔 마시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는 모습.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남자들의 폭력적인 언사에 분노를 느끼고 잘못된 관습이나 태도는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할 만큼 의리 있는 모습 등은 바로 하루가 특별한 재주와 미모를 가진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임을 알게 해준다. 하루는 바로 먼 이웃, 작품 속에 존재하는 비현실적이고 낯선 캐릭터가 아니고 바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는 우리의 동생이고 누나이며 언니인 것이다.
‘하루일기’라는 표제가 가리키는 것처럼 책 속에는 하루가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작은 감정들이 단아하고 맑은 그림과 어울려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진솔한 일기 속에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쉽게 지나치게 되는 사소한 감정들,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사랑, 희망과 고통들이 과장 없이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들의 모습과 똑같은 하루의 삶 속을 드나들며 독자들은 어느덧 격려와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하루
생각만 열라 많은 하루
머릿속엔 온갖 걱정이 들어 있는 하루
하지만 오늘도 하루는 꿋꿋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속에서 세상을 만난다
☞ 출간의 의의
출판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만화와 카툰 일러스트레이션 열풍이 대단하다. 1990년대 들어 감지되기 시작한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이들 만화와 카툰이 대중문화의 새로운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시대의 자양인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콘텐츠로서 이들 만화와 카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파페포포메모리즈, 포엠툰, 완두콩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상에서 활약하는 카투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개인 사이트에 올려진 후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카툰과 만화 캐릭터들이 책으로 묶여져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런 현상이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문화 산업적 지반의 경계가 이제 사실상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하루일기 역시 작가 이진이씨가 자신의 홈페이지(www.haruillust.com)에 연재해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연재물 '하루의 일기'를 단행본 형식에 맞춰 새롭게 꾸민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웹상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1인 미디어 블로그 사이트의 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 사이트란 개인의 관심이나 취향 등을 미디어적으로 구축해놓고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 사이트를 가리킨다. 작가 이진이 씨는 하루일기를 통해 자신이 매일매일 느끼는 세상과 삶을 감평한다. 네티즌들이 하루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녀의 이야기가 관념적인,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루haru'는 작가가 만들어낸 자신의 아바타다. 그러면서 1일이라는 뜻과 중첩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을 통해 독자들은 하루가 주인공인 동시에 우리 삶의 보편적 의미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이미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책 속에는 하루가 서울에 처음 올라와 혼자 살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애환, 그리고 직장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을 얻게 되기까지 20대 여자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삶의 외로움, 사랑과 성공에 대한 갈망 등이 섬세한 감수성으로 감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특히 예쁘고 깜찍한 하루의 캐릭터와 문학적으로 치장하지 않은 진솔한 글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부담 없이 읽힐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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