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문가가 돼야 하고, 어떻게 전문가가 될 것인가?
전문가(expert)란 무엇인가? 우리는 전문가라고 하면 막연히 의사나 변호사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지 사실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다. 또 한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들 역시 반복된 경험으로 해오던 일정한 방식의 일에 능숙한 ‘숙련가’이지 전문가가 아닐 수 있다. 결국 전문가는 숙련가를 뛰어 넘어, 자신의 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모험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굳이 전문 직종이 아니더라도, 세일즈 전문가, 금융 전문가, 상담 전문가, 인테리어 전문가, 요리 전문가, 게임 전문가 등 누구나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모두가 큰 열망을 품고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길을 가야하는 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가야하는 길을 알고 떠난다면 중간 중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어디쯤 와 있는지, 또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길을 모르고 떠난다면 중간 중간 나의 현재 위치와 방향 감각을 잃고서 ‘혹시 내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며 갈등과 방황을 할 것이다. 이럴 때 “성공을 하려면 이렇게 해라”식의 매혹적으로 들리는 권유와 명령에 귀가 솔깃해지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낙오자라도 되는 것같이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성공을 하기 위한 수단이나 기술을 선전하지 않는다.
그보다도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걸어가야 할 ‘과정’을 안내하기 위해 쓰여졌다. 우리가 공부를 하건 운동을 배우건 어떤 일을 하든지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이에 전문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거치는 과정을 심리학 분야의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풀어낸다. 심리학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풍부한 예를 들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꿈꾸며, 그 길로 들어서며, 끝까지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손영우 교수와 2004년 가을학기에 그의 “전문성의 심리학” 수업을 수강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이희승 외 72명 학생들의 공동작업의 결과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심리학과의 조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손영우 교수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해 온 개척정신 강한 캐릭터로, 학부에서 경영학, 대학원에서 언론학, 사회학, 광고학 과정을 밟다가, 도중에 학문의 길을 접고 광고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뒤늦게 심리학의 길로 들어서서 사람들의 전문성과 기술 습득, 문제해결, 의사결정 연구를 하며 항공, 컴퓨터 등 실제 분야에 응용하고 있다. 언젠가는 꼭 써보고 싶던 ‘전문성’에 관한 책을 그가 가르친 학부 과목의 수강생들과 함께 만들어내게 되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전문가’들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소박하고 마음 따뜻한 심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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